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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극장가가 할리우드 대작의 잇단 출격 예고 등 ‘본격 개장 무드’에 들어섰지만, 우리 영화 진영은 유독 고요한 인상이다. 이런 가운데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사실상 단독 출사표를 던지며 우리 영화의 자존심을 홀로 짊어지게 됐다.
7월 15일 개봉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에 불시착한 ‘미지의 존재’와 이에 맞서는 주민의 사투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물. 우리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8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합류했다.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200여 개국 선판매를 확정하며 올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애초 다른 국내 투자배급사들이 ‘출혈경쟁’을 피하며 ‘호프’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뜻하지 않게 ‘변수’가 생겼다. ‘호프’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을 비롯한 중앙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블록버스터 흥행에 필수적인 홍보, 마케팅 전선’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할리우드의 공세는 매섭기만 하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거장의 신작이 1~2주 간격으로 쏟아지며 ‘호프’와의 흥행 경쟁을 예고하고 하고 있다.
‘호프’보다 일주일 앞선 7월 8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모아나’가 여름 극장의 포문을 연다.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모아나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드웨인 존슨이 애니메이션에 이어 다시 마우이를 연기한다.
한 주 뒤인 15일에는 ‘미니언즈’ 시리즈와 신규 몬스터 캐릭터를 결합한 ‘미니언즈 & 몬스터즈’가 개봉해 여름방학 시즌 가족 관객층을 겨냥하고, 29일에는 마블의 대표 흥행 카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북미보다 먼저 국내 관객과 만난다.
할리우드 여름 공세의 정점은 8월 5일 등판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젠데이아, 샤를리즈 세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중무장했다.
‘오디세이’는 제작비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가 투입된 놀란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영화 전편을 100%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작품으로, 이를 위해 새로운 아이맥스 촬영 기술도 개발됐다. ‘인터스텔라’ 등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우리 관객의 높은 신뢰를 받아온 놀란 감독인 만큼, 극장가에서는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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