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사임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조기에 탈락한 지 하루 만이며,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뒤의 일'이라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4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애초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조 3위(승점 3)에 그쳤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 34위에 머물며 32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대회 직후에는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온 국민의 희망과 자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참담한 이번 결과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전문가들로 하여금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과정에 드러나는 무능과 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하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SPN은 '홍명보 감독은 '오늘 저는,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하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맡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다른 어떤 이유나 변명도 고려하지 않았다.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이 유일한 의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언론 앞에 섰지만, 질문은 받지 않고(media and took no questions) 사임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서만 낭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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