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정규장 종가 기준 환율은 평균 1500.1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초반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처음으로 분기 평균 1500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미국 상호관세 충격이 컸던 지난해 1분기(1452.9원),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던 지난해 4분기(1451.9원), 중동 전쟁이 발발한 올해 1분기(1466.9원) 등과 비교해 평균 환율이 40~50원가량 높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와 미국의 긴축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에 중동 갈등까지 겹친 여파다.
문제는 고환율이 장기화하며 물가와 내수에도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물가를 끌어올린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높은 환율이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며 물가 둔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는 기업 수익성에도 악재로 작용하며 실물경제 전반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율 흐름을 두고는 해외 투자은행(IB)과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달러 수급부터 외국인 자금 흐름과 미국의 긴축,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화의 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 있어 하반기 강하게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반면 바클레이즈는 원화가 7~8월 수출업체들의 법인세 납부를 위한 달러 매도에 원화가 반짝 강세를 보인 후 내년에는 155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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