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는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사퇴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이 된 홍명보 감독은 2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였다.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두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체코와 1차전에서 2-1로 이겼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며 조 3위에 그쳤다. 3위 간 순위표에서도 10위까지 처지며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은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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