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중심으로 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팔라지고 있다. 민주콩고 내 사망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아프리카 대륙 밖인 유럽 프랑스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글로벌 보건 시스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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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에볼라 확진자가 1203명, 사망자는 3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21일 집계된 2003명(사망자 약 250명)보다 확진자는 200명, 사망자는 약 70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이웃 국가인 우간다에서도 최근까지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 중 2명이 숨지는 등 국경을 넘은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바이러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방역 현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주콩고 당국은 방역에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실제 감염자 추적 검사율은 55% 수준에 그친다. 아프리카연합(AU) 산하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이보다 훨씬 낮은 12%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감염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비나이 프라사드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과학책임자는 “현재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 자체뿐만 아니라 정책적 공백과 현장 추적 실패가 초래한 미확인 감염이라는 또 다른 위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라며 철저한 현장 보건 관리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행정부 내부의 지원과 정책 조율이 다급한 상황이지만 재정적·외교적 걸림돌과 인프라 갈등도 여전하다.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24일 민주콩고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하다 귀국한 자국민 의사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 중 아프리카 대륙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해당 환자는 파리 착륙 직후 격리됐으며,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 세계 나머지 지역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과잉 반응'을 경계했다. 다만 "그동안 80명에 육박하는 보건의료 종사자가 확진됐다"며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WHO는 다음 주부터 민주콩고에서 단일 클론 항체(MBP134)와 항바이러스제(렘데시비르)의 단독·병용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조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승인된 백신 및 치료제는 없다.
한편 백신 및 치료제 정책을 둘러싼 여파는 인접국 간의 외교적 갈등으로도 번졌다. 케냐 정부는 미국 정부가 케냐 라이키피아 미 공군기지에 추진하던 자국민 에볼라 환자용 50병상 규모의 격리시설 설치를 전면 중단시켰다. 케냐 의료단체와 주민들이 "에볼라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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