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은 반도체 초호황을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산업 육성의 계기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경우 향후 10년간 투자 규모가 20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와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반도체 밸류체인 확대와 제조업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호남에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최대 10기의 반도체 생산시설(팹) 규모로 구축될 경우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공정을 넘어 전공정까지 갖춘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설계와 장비, 소재 기업이 집적된 대규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연구개발(R&D) 인력과 전문 인재 유입도 기대된다.
업계는 반도체 초호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경우 이 같은 투자 기반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하는 핵심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첨단 소재·부품 분야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반도체 기판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 확대는 피지컬 AI와 차세대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공급망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확대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시설 확충도 각각 전자산업과 바이오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소재·부품 분야에 약 100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할 경우 양대 그룹의 투자액은 총 2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도 최근 이번 투자 규모와 관련해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첨단 산업의 거점을 지방으로 분산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은 반도체 생산 거점, 충청은 반도체 패키징과 첨단 소재·부품 산업의 중심지, 영남은 AI 기반 제조업 거점, 인천은 바이오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SK그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영남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할 경우 전국 단위 첨단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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