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레바논서 잇단 무력충돌…위기 빠진 미국-이란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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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레바논서 잇단 무력충돌…위기 빠진 미국-이란 휴전

프레시안 2026-06-28 19:47: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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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계기로 이란과 미국의 충돌이 이어지며 종전 협상이 살얼음판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사라질 수 있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미·레바논·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외하고 평화 합의를 맺은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를 거부하며 휴전의 또 다른 뇌관도 위태로워졌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연계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 이날 오전 2~3시 사이 앞선 미군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미 공군기지와 바레인 살만항의 미 해군 제5함대 등 미군 주요 시설 8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쿠웨이트군은 자국 방공망이 적대적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고 바레인 외교부는 이란의 반복적 공격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조치를 촉구했다.

28일 이란 공격은 전날 미 중부사령부의 이란 군사시설에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27일 오전 4시30분께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를 무인기를 통해 공격했다며 대응으로 이날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공격에서 이란군의 감시 기반시설,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무인기 저장시설, 기뢰 부설 역량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싱가포르 선적 상선 '에버러블리'를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과 이란이 며칠째 충돌을 이어가며 휴전 협정 지속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앞서 유엔(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와 호르무즈 해협의 또 다른 인접국인 오만이 해협에 갇힌 선원 대피 작전에 돌입하자 이란 통제권을 벗어난 '대체 항로' 제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상선을 공격을 재개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는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며 대응으로 26일 이란 미사일 및 무인기 저장고,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역내 미군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이 비군사 목표물 공격에 연루됐다는 혐의는 '위장 작전'이며 미군의 최근 공습은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 항공기가 방금 이란 미사일 및 무인기 저장 장소,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 이란이 또 다시 휴전 협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더 이상 이성적일 수 없는 시점이 되면 군사적으로 일을 완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일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협상을 이끄는 JD 밴스 미 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26일 미군 공습 성명을 공유하고 "폭력엔 폭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 미 중재 평화합의 "굴욕" 거부…또 다른 뇌관도 위태

이란 휴전의 또 다른 뇌관인 레바논에서도 27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날 미·레바논·이스라엘 간 안보 합의를 거부하며 위기를 더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이날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전날 합의를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주권 포기"라고 비판하고 "우린 전장에서 점령군(이스라엘)을 물리치기 위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전날 공개한 3자 기본협정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 및 해체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이 종식될 때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주둔 및 군사 조치"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규정한다. 헤즈볼라 해체 때까진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규정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협정은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 영토에 대한 야욕이 없음을 선언한다"고 했다.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일단 레바논 내 '시범 지역' 2곳에서 철수해 이 지역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레바논군에 맡기게 된다. 다만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범 지역이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 내 설정한 이른바 '안보 구역' 바깥에 있거나 안보 구역을 일부 걸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이 더 이상 주둔할 필요가 없는 곳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3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필요한 만큼 레바논 내 완충 지대에 주둔할 수 있게 됐으며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단체들이 무장해제 될 때가지 우린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정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이 주말 동안 이어졌다. 알자지라는 레바논 국영 <NNA> 통신 및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 지난 27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남부 나바티예 알파우카 마을을 폭격해 1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여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힌 뒤 공개한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영상 갈무리 이미지에서 화염과 연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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