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월드투어 출항한 베이비몬스터, 괴물 신인에서 ‘공연 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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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월드투어 출항한 베이비몬스터, 괴물 신인에서 ‘공연 괴물’로

스포츠동아 2026-06-28 18:56: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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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가요계에 ‘아기 맹수’로 출사표를 던졌던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진짜 ‘맹수 DNA’를 증명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베이비몬스터는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베이비몬스터 월드투어 ‘춤’’의 문을 열고 두 번째 월드투어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와이지 엔터테인먼트(YG)가 블랙핑크 이후 무려 7년 만에 선보인 여성 그룹으로 데뷔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블랙핑크의 유산을 공유한 팀’으로 꼽으며, ‘포스트 블랙핑크’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해 왔다.

이들의 첫 번째 월드투어가 월드 클래스로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투어였다면, 이번 ‘춤’에선 체급 확장을 이뤄내며 이름값 또한 증명해 냈다. 5개 대륙 18개 도시, 총 29회차에 달하는 광범위한 규모로 전개된다. 뮤직비디오 1억 조회수 돌파하는 등 디지털 지표의 강세에, YG 아티스트 특유의 핵심 흥행 동력으로 꼽히는 ‘공연 역량’을 더해, 마침내 ‘자기 증명’을 완결짓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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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란 제목부터 퍼포먼스의 정수를 예고하듯 이번 공연은 베이비몬스터만의 무대 장악력이 돋보였다. 무대의 막을 올린 곡은 베이비몬스터 만의 야심찬 포부를 담은 ‘WE GO UP’. 멤버들은 시작부터 폭발적인 성량과 날카로운 래핑으로 현장의 공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특히 곡예 수준의 고음을 뽐내는 아현과 루카, 아사, 치키타에 이르는 랩 라인의 기량이 돋보였다.

‘WE GO UP’과 ‘춤’, ‘BATTER UP’, ‘DRIP’까지 베이비몬스터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강렬한 퍼포먼스 곡에 이어 ‘MOON’에서는 칠(Chill)한 매력을 발산했다. 앞선 무대들이 전부 태워버릴 듯 뜨거운 무대였다면, ‘MOON’에서는 차가운 분위기로 조성,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MOON’의 몽환적인 매력에 뒤이은 ‘CLIK CLAK’은 힙합 특유의 힙한 바이브와 여유가 느껴지는 트랩곡. 정통 힙합 아이돌의 DNA의 계승한 베이비몬스터만의 ‘아우라’가 눈길을 끌었다.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데뷔곡 ‘SHEESH’에는 떼창이 흘러나왔다.

앞선 무대들이 보컬 라인과 랩 라인인의 압도적 기량, 하나가 됐을 때 폭발하는 시너지를 강조했다면 뒤이은 개인 무대에서는 개개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몰입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첫 솔로곡의 주인공은 로라였다. 로라는 카밀라 카베요의 ‘Havana’를 커버했다. ‘Havana’는 로라의 오디션 곡으로 무대에 앞서 VCR을 통해 과거 오디션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VCR과 대비되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로라는 이국적인 쿠반 리듬의 위에서 그만의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윽고 공연장은 분위기는 180도 반전됐다.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아사의 실루엣과 함께 영화 ‘킬빌’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이 펼쳐졌다. 일본 출신의 아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환기하듯 오리엔탈 사운드 위로 특유의 파워풀한 속사포 래핑을 선보이는가 하면, 벚꽃이 떨어지는 화면을 배경으로는 치명적인 플로우 안무를 펼치기도 했다.

파리타는 니키 미나미의 ‘Super Bass’로 부드러운 매력을, 치키타는 푸시켓 돌스의 ‘Buttons’와 피프티 하모니 ‘Worth It’으로 고혹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루카는 스크릴렉스와 미시 엘리엇의 ‘RATATA’에 맞춰 고난도 래핑과 경쾌한 힙합 스타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스크릴렉스 특유의 빠르고 날카로운 비트위에 한치의 오차없이 쏟아낸 파워풀한 래핑은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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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을 커버한 아현은 여지없이 자신의 ‘필살기’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보컬리스트 가운데서도 극악의 난이도로 손꼽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샤우팅 창법과 돌고래 옥타브를 그만의 매력으로 풀어냈다.

멤버 개개인의 색채에 집중한 개인 무대가 끝나고 다시 무대 위에서 하나된 멤버들은 한결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무드로 공연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Stuck In The Middle’과 ‘Love, Mabye’, ‘DREAM’ 등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에 맞춰 멤버 모두가 매력적인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질을 드러냈다. 

감미로운 무대를 마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로라는 “서울 공연이 월드투어의 시작인데, 어느덕 마지막 날이 됐다. 서울에서 월드투어 시작하게 돼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고, 몬스티즈의 에너지를 받아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아현은 이번에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만큼 “예쁜 사진 많이 찍어 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아사 역시 “정말 많은 나라를 가는 만큼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앞으로 여정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이어진 무대에서 멤버들은 객서에 전원 기립을 유도하며 다시 한번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FOREVER’와 ‘WILD’에서 각 잡힌 퍼포먼스 보다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무대를 펼친 이들은, 돌출 무대까지 나와 몬스티즈(팬덤명)와 눈 맞추며 특별한 교감을 이어갔다. 

제목부터 퍼포먼스의 정수를 예고한 베이비몬스터의 두 번째 월드투어, ‘춤’은 괴물 신인에서 ‘공연 괴물’로의 성장을 증명한 공연이었다. 독보적 존재감을 알린 데뷔곡이자 강렬한 힙합곡 ‘Sheesh’와 올드스쿨 힙합 장르의 ‘HOT SAUCE’,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매력적인 ‘SUGAR HONEY ICE TEA’까지, 그룹의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아카이빙하며 베이비몬스터의 다음 챕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룹을 향한 기대를 뛰어넘는 멤버 개개인의 ‘압도적’ 기량과 에너지는 라이브 공연 본연의 힘과 전율을 다시금 각성하게 했다. 

이는 YG의 공연 시스템을 마중물로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멤버들과 오랜 합을 맞춘 라이브 세션과 적재 적소의 무대 연출이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멤버들 역시 1년 5개월 만에 나서는 월드투어인 만큼 곡 선정부터 편곡, 연출 등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베이비몬스터만의 공연 브랜드 ‘춤’은 서울을 시작으로  5개 대륙 18개 도시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베이비몬스터는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데뷔 후 처음으로 발을 딛는 오세아니아, 유럽, 남미까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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