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찾아오면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흰 반팔 티셔츠를 꺼내 입는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분명 깨끗하게 빨아 보관했는데도 옷깃과 겨드랑이 부위가 누렇게 변해 있는 경우가 있다. 흰옷일수록 얼룩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세탁기를 다시 돌려도 쉽게 빠지지 않아 난감해진다.
이런 누런 얼룩은 대부분 땀과 피지, 세제 찌꺼기가 옷감에 남아 생긴다. 특히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보관 환경도 습해 흰옷 변색이 더 쉽게 생긴다.
그렇다고 누렇게 변한 흰옷을 버릴 이유는 없다. 비싼 표백제를 쓰지 않아도 주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베이킹소다, 식초, 주방 세제만으로 얼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옷감 종류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하므로 세탁 전 소재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땀과 세제 찌꺼기가 만나 생기는 여름철 황변
누렇게 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섬유 안쪽에 남은 몸속 분비물이다. 여름철 흘리는 땀과 피지에는 단백질과 기름 성분이 들어 있다. 세탁기를 돌려도 이런 성분이 옷감 사이에 조금씩 남을 수 있다.
처음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분이 공기와 닿아 색이 바뀐다. 특히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이 과정이 더 빨라진다.
특히 목덜미, 소매, 겨드랑이 부위는 땀이 많이 나고 피부와 옷감이 자주 닿는다. 선크림이나 화장품이 묻은 상태로 세탁하면 얼룩이 더 진하게 남기도 한다.
세제를 많이 넣는 습관도 흰옷 변색을 부를 수 있다. 세제를 많이 쓰면 더 깨끗해질 것 같지만 헹굼이 부족하면 세제 찌꺼기가 옷감에 남는다. 이 찌꺼기가 땀 성분과 섞이면 누런 막처럼 남아 얼룩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따라서 세탁할 때 정량을 지키고, 땀이 많이 밴 옷은 오래 쌓아두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와 주방 세제가 누런 얼룩을 풀어낸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 성질을 가진 가루다. 땀과 피지 얼룩은 산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 베이킹소다와 만나면 물에 씻겨 나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여기에 주방 세제를 조금 섞으면 기름 성분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주방 세제는 그릇에 묻은 기름때를 씻어내도록 만들어진 세제다. 옷감에 남은 피지나 선크림 성분도 기름 성질을 띠기 때문에 주방 세제를 소량 더하면 얼룩이 더 잘 풀린다.
식초는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쓰면 좋다. 식초는 산성을 띠기 때문에 세탁 뒤 남은 알칼리 성분을 줄여준다. 또 옷감에 남은 퀴퀴한 냄새를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락스처럼 강한 표백제를 무작정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옷감이 얇아지거나 목 주변 고무 재질이 상할 수 있다. 색이 들어간 프린트나 자수 부분은 변색될 수도 있다.
미지근한 물에 불린 뒤 얼룩 부위만 가볍게 문지른다
누렇게 뜬 흰옷은 미지근한 물에 얼룩을 풀어낸 뒤 세탁하면 찌든 때가 더 쉽게 빠진다. 물 온도는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알맞다. 너무 뜨거운 물은 옷감을 줄어들게 하거나 얼룩을 더 고정시킬 수 있다.
세면대나 대야에 30~40도 정도의 물을 받은 뒤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는다. 여기에 주방 세제 한두 방울을 떨어뜨려 가볍게 풀어준다. 그다음 누렇게 변한 옷을 넣고 20~30분 정도 담가둔다.
목깃이나 겨드랑이처럼 얼룩이 진한 부위는 따로 손질해주면 좋다. 베이킹소다에 물을 조금 섞어 걸쭉하게 만든 뒤 얼룩 부위에 바른다. 10분 정도 두었다가 손끝으로 살살 문지르면 된다.
불린 옷은 깨끗한 물로 한 번 헹군 뒤 세탁기에 넣는다. 세탁할 때는 세제를 정량보다 많이 넣지 말고, 헹굼을 한 번 더 추가하면 남은 세제 성분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소량 넣으면 냄새를 줄이고 옷감을 한결 부드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세탁 뒤 바로 말리고 예민한 소재는 피해야 한다
세탁 후 젖은 상태로 세탁기 안에 오래 두면 냄새가 다시 배고 얼룩이 남을 수 있다. 흰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고, 가능하면 햇볕이 드는 곳에 잠시 널면 남은 누런 기운을 줄이는 데 좋다.
다만 이 방법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예민한 소재에는 맞지 않는다. 이런 소재는 베이킹소다나 뜨거운 물에 닿으면 줄어들거나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 고가 의류나 세탁 라벨에 드라이클리닝 표시가 있는 옷은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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