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공정 망라 호남 클러스터로 반도체 생산능력 극대화
울산AI데이터센터 확장 및 충청·강원·호남 추가 가능성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SK그룹 핵심 계열사 역량 결집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SK그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영남권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등 전국 단위 AI 투자에 나선다.
AI 산업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 생산기지와 AI데이터센터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소 수백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SK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호남에는 전공정과 후공정을 망라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는 1기당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공장(팹)이 최대 5기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경기 이천캠퍼스와 충청 청주캠퍼스를 운영 중이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도 1기 팹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초호황으로 인해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년 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부지 확보와 추가 전력 공급이 쉽지 않은 반면 호남은 이들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남은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갖고 있어 글로벌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규제에 대응하기도 좋다.
여기에 정부는 비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설치비를 최대 100% 국비로 지원하는 등 내용으로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내놨다.
당초 전공정보다 투자 규모와 입지상 제약이 작은 후공정 위주의 투자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반도체 생산능력의 빠른 확대와 정부의 지원 의지 등을 고려해 전공정까지 포함한 프로젝트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오는 30일 광주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SK그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SK그룹은 또 울산을 시작으로 GW(기가와트)급 AI데이터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00㎿(메가와트) 규모로 내년 완공이 목표인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은 향후 단계적 증설을 통해 GW급 영남권 거점으로 확대하는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이 충청·강원권에도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호남 역시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지난해 SK그룹은 오픈AI와 서남권 AI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 전용 AI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AI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당시 SK그룹은 SK AI데이터센터 울산과 서남권 AI데이터센터를 통해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AI데이터센터를 양대 축으로 한 이번 투자 계획은 SK를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로 진화시키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SK는 메모리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네트워크 등 AI 스택 전반에 걸쳐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SK하이닉스(반도체), SK텔레콤(AI·통신), SK이노베이션(에너지)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각 사의 역량을 활용해 중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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