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히혼의 수치’는 거부한 오스트리아와 알제리… ‘조 3위 진출 그림자’ 거둔 막판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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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히혼의 수치’는 거부한 오스트리아와 알제리… ‘조 3위 진출 그림자’ 거둔 막판 난타전

풋볼리스트 2026-06-28 15:3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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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구이리(알제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민 구이리(알제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오스트리아가 극구로 부정한 ‘히혼의 수치’를 직접 되풀이할 뻔했다.

28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최종전을 치른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3-3 무승부를 거뒀다. J조 2위 결정전이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1승 1무 1패를 나란히 기록했지만, 골득실 차로 오스트리아 2위, 알제리 3위로 마감했다. 두 팀 모두 32강 진출했다.

경기를 앞두고 ‘히혼의 수치’가 조명됐다. 1982 스페인 월드컵 당시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우승후보 서독과 같은 조에 묶였다. 최종전에서 서독은 오스트리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한 골 차 패배만 기록하더라도 서독과 함께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했다. 최종전에서 서독은 전반전 일찌감치 1-0 리드를 잡았는데, 이후 양 팀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의도적으로 공격을 시도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이 결과로 오스트리아와 승점이 같았던 알제리는 골득실 차로 탈락하게 됐다.

‘승부 조작’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피해자인 알제리 입장은 물론 월드컵 역사에서도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의도적 무승부 경기는 후에 ‘히혼의 수치’로 불리며 흑역사로 남아있다. 이 문제로 다음 메이저 대회부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간에 열린다는 원칙이 세워지기도 했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오스트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오스트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44년 뒤 오스트리아가 본인들의 수치를 반복할 뻔했다. 조 3위까지 32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규정의 그림자가 문제였다. 2차전 결과로 J조 1위가 아르헨티나로 확정됐다. 1승 1패로 성적이 같았던 두 팀은 최종전에서 서로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동반 진출이 가능했다. 두 팀 다 최소 지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었다.

그 때문일까. 피 튀기듯 싸웠던 경기 초반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두 팀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 2-2가 유지되던 후반 30분경부터 오스트리아는 자신들 진영에 내려앉아서 공을 돌리는 알제리를 그저 지켜만 봤다. 알제리도 무리한 전진 패스보다는 횡패스와 백패스만 반복하는 형태였다. 자연스레 두 팀 모두 무승부를 원하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44년 전 그 사건처럼 두 팀의 의도적 무승부는 조 3위 성적 턱걸이에 걸친 이란의 탈락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피해자였던 알제리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졌는데 정확히 추가시간 4분에 리야드 마레즈가 뒷공간을 허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대로 경기 종료 시 골득실에서 불리한 오스트리아는 탈락, 타 조 3위인 이란은 32강 진출이 가능했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스트리아는 곧장 공세 전환했다. 그리고 1분 만에 균형을 찾았다. 경기가 재개된 지 얼마지나지 않아 사샤 칼라아지치가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이후 종료 휘슬이 불리며 지루한 무승부는 극적인 무승부로 둔갑됐다. 이란 탈락의 결과는 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두 팀은 44년 만에 반복될 뻔한 수치를 막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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