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무산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을 본격 제기했다. 여야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협회 운영 전반을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쇄신과 국회 차원의 검증을 예고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직후 잇따라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을 제기하며 조직 쇄신과 감독 선임 과정 검증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소한의 애국심으로 32강에 올라가길 바랐다"며 "한국 축구는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전형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한 조계원 민주당 의원도 "가슴 졸이며 기다렸지만 결국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다"며 "한국 축구의 대수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며 "절차도, 책임도, 반성도 없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며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024년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불투명한 선임 과정을 지적했고, 이후에도 문체위 전체회의와 국정감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협회의 책임 있는 조치와 쇄신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협회는 국민의 우려를 외면했고 결국 전 국민에게 지탄받는 결과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며 "향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협회 운영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국민께 신뢰받는 체육행정과 대한민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해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감독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치권의 공세는 단순히 월드컵 탈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절차 논란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온 가운데 이번 성적 부진이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야가 감독 개인보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시스템을 문제 삼으며 한목소리로 쇄신을 요구한 점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뒤 각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최종 10위에 머물며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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