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태계 평가액, 연간 3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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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생태계 평가액, 연간 34조원

금강일보 2026-06-28 15:20:13 신고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내 자연 생태계가 국민에게 주는 혜택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34조 원에 상당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각종 지표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국가 생태계 평가보고서를 29일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2020년을 기준으로 지난 30년간(1990~2020년) 우리나라 생태계의 변화와 생태계서비스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30년(2020~2050년)의 미래 전망을 제시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태원, 생태학·환경경제학·기후과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해 작성했는데 전국을 대상으로 산림·농경지·도시·담수·습지 등 5개 생태계를 구분해 생태계에 가해지는 압력과 상태 변화를 평가했고 공급·조절·문화서비스 등 생태계서비스의 변화와 가치를 분석했으며 미래 시나리오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태계의 경우 지난 30년간 토지전환과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에 가해지는 압력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 면적은 172.2% 증가한 반면 농경지 면적은 25.8% 감소했으며 최근 10년간 습지 면적은 11.7% 감소했다. 기온은 0.28도 상승했고 극한호우는 4.5배, 산불은 1.8배, 산사태는 1.7배 증가했다.

우선 산림생태계는 오래된 숲을 뜻하는 장령림 비율이 71.5%p, 임목축적량은 331% 증가하는 등 구조적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생태계 부문을 보면 1인당 도시숲 면적은 최근 48.3% 증가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당 26㎍에서 2020년 19㎍으로 감소하는 등 일부 상태 지표가 개선됐다. 농경지생태계는 최근 10년간 인과 질소의 토양 잔류 양분수지가 각각 21%, 23.7%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담수생태계의 경우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 농도가 각 47.9%, 31.5% 감소하는 등 수질이 개선된 반면 국내에 서식하는 외래어류 종수는 최근 10년간 5종에서 8종으로 늘었고 호소의 부영양도지수는 6.1%p 상승하는 등 일부 서식지 환경의 저하가 확인됐다. 한편 중대형 포유류, 화분매개곤충, 어류의 종다양도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태계서비스 측면에선 식량과 담수 공급은 각 0.9%, 2.7% 소폭 증가한 반면 원목의 경우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 원목의 증가로 인해 최근 3년간 원재료용 원목생산량은 17.3%, 에너지용 원목생산량은 11.5% 감소했다. 탄소흡수량은 13.1% 증가했으나 최근 10년간은 장령림 증가 등 산림이 성숙됨에 따라 2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07년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 41.4% 증가했으며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친환경 기반시설(그린인프라) 확대 정책에 따라 55.5% 증가했다. 생태계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평가한 결과 2020년 기준 식량 공급, 담수 공급, 탄소 흡수, 원목 생산, 국립공원 휴양 등 6개 분야의 연간 가치는 약 34조 원으로 추정됐다. 생태계가 국민 삶과 국가경제에 제공하는 가치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미래 전망은 다소 어둡다. 현재의 사회·경제·기술적 변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 식물 46종의 서식지가 2050년까지 1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보호지역 확대, 생태계 복원, 탄소흡수원 확충 등 선제적인 정책 대응과 민간의 자발적인 보전 활동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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