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성’ 마녀 목소리… 미와 아키히로, 91세로 별세 [IS해외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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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성’ 마녀 목소리… 미와 아키히로, 91세로 별세 [IS해외연예]

일간스포츠 2026-06-28 14:24: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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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RED Chair 캡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에서 고대의 신 ‘모로’의 목소리를 맡아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일본의 전설적인 가수 겸 배우 미와 아키히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28일 미와 아키히로의 공식 홈페이지는 고인이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 노환으로 영면했다고 발표했다.

소속사는 “생전 보내주신 따뜻한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장례와 영결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과 가까운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렀고, 별도의 추모회는 열리지 않는다. 고인이 좋아했던 노란 장미로 장식된 빈소였으며,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지난해부터 고령으로 활동을 줄이며 건강 회복에 힘써왔고, 최근 3개월간 건강이 악화돼 자택에서 요양했다”며 “마지막에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193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미와 아키히로는 16세에 샹송 가수로 데뷔해 싱어송라이터, 배우, 연출가 등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일본 대중문화계의 거목이다.

음악적으로는 1957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메케메케(Me Que Me Que)’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노동자 어머니의 삶을 기린 자작곡 ‘요이토마케의 노래(ヨイトマケの唄)’는 일본 대중음악사의 명곡으로 꼽힌다. 성우로서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모노노케 히메’의 모로 역뿐만 아니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황야의 마녀’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으며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에서 창조신 아르세우스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특히 10세 때 나가사키 원자폭탄을 직접 겪은 피폭자이기도 했던 고인은 평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사회운동가로도 활발히 목소리를 냈다. 소수자 권리와 반전을 외쳐온 그의 신념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고인의 자필 메시지에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사랑이다. 사랑이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울림 있는 유언이 담겨 있어 전 세계 팬들의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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