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설위원부터 축구 유튜버까지 이번 대회를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를 당하며 1승 2패(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32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한국은 사흘간 타국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그러나 결국 실낱같은 희망마저 모두 사라지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최종 3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탈락이 확정된 직후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과거엔 우리가 지더라도 독일을 이겼고(2018 러시아 월드컵),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을 갔는데(2022 카타르 월드컵),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를 21세기 들어서 가장 무기력하게 지고 탈락하니까 정말 힘들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축구 크리에이터 감스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런 경우의 수는 다 필요 없다. 우리가 남아공을 이겼으면 됐고, 비겼어도 됐다"며 "홍명보 감독, 이제 어떻게 하실 거냐. 책임지신다면서 사퇴하셔야 한다. 이 상태로 어떻게 아시안컵까지 이끌고 가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월드컵이 남아공전 교체 출전으로 끝나는 게 맞냐"며 "싹 다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면 한국 축구는 망한다. 축구 유튜버부터 축구인들까지 모두 한마디씩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 편집 영상은 업로드 30분만에 조회수 11만 회를 넘겼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분명 우리가 왜 이런 상황을 맞이했는지 다시 한 번 또 돌아봐야 되는 비참한 상황"이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그는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지, 한국 축구 발전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지난 10년 동안 배웠는데도 또 까먹고 똑같은 일을 또 한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를 꿈꾸고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천천히라도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해설위원 겸 유튜버 박문성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라는 자원을 보유하고도 48강에서 탈락했다. 이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도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화가 나는 건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전 이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책임지겠다'고 말한 인터뷰였다"며 "마치 '너희가 잘못했다고 하니 인정하겠다'는 식으로 들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 월드컵을 망치고 선수들의 커리어까지 영향을 준 만큼 도대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문성은 남아공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어떻게 팀을 이따위로 만들었나. 책임의 비대칭성. 권한과 이익을 크게 가진 자가 좋지 못한 결과의 책임은 적게 지는 것. 대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가"라는 글을 남기며 대표팀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축구계에서는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대표팀 운영 방식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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