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를 앞세운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가 5%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5%대로 아쉽게 퇴장한 한국 드라마 / MBC
작품 자체는 중년 남성들의 재도전과 우정, 첩보 액션, B급 코미디를 버무리며 뚜렷한 색깔을 남겼지만, 마지막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더 뼈아픈 건 같은 날 경쟁 구도에 놓인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단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18%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한쪽은 초반부터 흥행 기세를 폭발시켰고, 다른 한쪽은 5%대로 조용히 퇴장했다. 금토극 시장에서 두 작품의 희비는 선명하게 엇갈렸다.
‘오십프로’, 최종회 5.0%로 종영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최종회인 1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5.0%를 기록했다.
끝내 5%대 머문 뜻밖의 드라마 / MBC
‘오십프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한때는 각자의 세계에서 끗발 좀 날렸던 세 남자가 운명에 의해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코미디다.
최종회에서는 국정원 전 블랙요원 정호명, 북한 전 특수 공작원 불개, 화산파 조직 2인자 출신 강범룡이 10년 전 실패했던 ‘영선도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과거 적으로 만났던 세 사람은 마지막 순간 힘을 합쳤다. 이들은 빌런 한경욱 전 국회의원을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고, 강 검사의 수사와 영선도 주민들의 공조까지 더해지며 악역들은 결국 체포됐다.
이 드라마가 보여준 핵심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었다.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의리와 본능만은 살아 있는 중년들의 재기였다. 세월에 치이고 현실에 부딪혔던 인물들이 다시 움직이는 과정은 작품의 가장 큰 정서적 축이었다.
신하균·오정세·허성태 조합에도 시청률은 아쉬웠다
초특급 라인업에도 아쉬움 짙은 시청률 / MBC
‘오십프로’는 출연진만 놓고 보면 기대치가 낮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라는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한데 모였고, 세 사람의 중년 브로맨스와 생활형 코미디, 첩보 액션이 결합했다. 능청스러운 대사, 티격태격하는 팀플레이, 위기 상황에서 서로에게 등을 맡기는 공조 장면은 작품의 확실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폭발력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달 4.4%로 출발한 ‘오십프로’는 방영 기간 내내 5~6%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막 회 역시 5.0%에 머물며 반등 없이 막을 내렸다.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호연과 별개로, 금토극 시장에서 시청자를 강하게 끌어당길 결정적 한 방은 부족했던 셈이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조합 드라마 / MBC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은 종영 후 배우들과 스태프,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제 마무리됐다”며 “‘오십프로’의 세 주인공들처럼 다시 한번 힘을 내 재기하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말처럼 ‘오십프로’는 거창한 영웅담보다 인생 후반전의 재도전을 응원한 작품이었다. “인생은 이제 반밖에 오지 않았다”는 정서는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관통했다.
같은 날 SBS ‘김부장’은 최고 18.1%까지 터졌다
‘오십프로’의 종영이 더 쓸쓸하게 보인 이유는 같은 날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강력한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2회는 전국 15.7%, 수도권 15.9%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8.1%까지 치솟았다.
2회 만에 최고 18% 뚫은 SBS 신작 / SBS
방송 단 2회 만에 전국 15%를 넘겼고, 순간 최고 18%대까지 뚫었다. 동 시간대는 물론 주간 미니시리즈 1위까지 가져가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49 시청률도 강했다. 평균 5.8%, 최고 7.17%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과 한 주간 방영된 전 채널·전 장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시청률과 화제성, 타깃층 지표를 동시에 잡은 출발이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소지섭의 복귀, 가족 서사, 복수극의 속도감, 남북을 잇는 스케일이 맞물리며 초반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결국 같은 금토극 시장에서 한 작품은 최고 18%를 터뜨렸고, 다른 작품은 5%대로 종영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희비는 극명했다.
후속작 ‘킬러들의 쇼핑몰’, MBC의 다음 승부수 될까
'오십프로' 후속 '킬러들의 쇼핑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십프로’가 막을 내린 뒤 MBC 금토극의 빈자리는 ‘킬러들의 쇼핑몰’이 채운다.
MBC는 ‘오십프로’ 후속으로 2024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던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을 편성했다. 방송은 7월 3일 밤 9시 50분부터 시작된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정체를 알 수 없는 킬러들의 추적을 받게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그린 스타일리시 액션 드라마다.
문제는 대진표다.
경쟁작 ‘김부장’은 이미 초반부터 최고 18%를 넘기며 독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MBC가 새 오리지널 신작이 아닌, 이미 OTT에서 공개된 작품을 후속 카드로 꺼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물론 ‘킬러들의 쇼핑몰’은 장르적 완성도와 팬층을 갖춘 작품이다. 지상파 편성을 통해 새 시청층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금토극 주도권 싸움에서 SBS ‘김부장’의 기세가 워낙 강하다. ‘오십프로’가 5%대로 막을 내린 뒤 MBC가 다시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오십프로’는 높은 시청률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실에 지친 중년들의 재도전, 녹슨 몸으로도 다시 움직이는 인물들의 의리, 생활 코미디와 첩보 액션을 섞은 장르적 시도만큼은 분명한 인상을 남겼다.
흥행 숫자는 아쉬웠지만, 작품이 전하려던 메시지는 선명했다. 인생은 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할 기회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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