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자금 흐름은 반도체 산업의 단기 급등을 겨냥한 초고위험 파생 상품과 최근 기업공개를 마친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로 강하게 집중됐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집계된 주식 매매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으며 신규 상장된 스페이스X 2배 레버리지 상품이 5위에 진입하며 첨단 기술주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공표한 20일부터 26일까지의 종목별 내역 주식 톱50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자본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철저하게 기술주 중심으로 재편됐다. 상위권에 포진한 종목 중 3개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주가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키는 파생형 상장지수펀드로 확인된다.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인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상장지수펀드다. 일주일간 누적된 순매수 결제 금액은 6억 2767만 6525달러에 이른다. 미국 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종합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루에 1퍼센트 오를 때 3퍼센트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초고위험 상품이다. 총 매수 결제액 15억 9593만 9941달러에 매도 결제액 9억 6826만 3416달러가 발생하며 매수세가 시장을 압도했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 국면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2위는 3억 1259만 244달러의 순매수 결제액을 기록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차지했다. 매수 결제 6억 1330만 725달러에서 매도 결제 3억 1204만 1481달러를 차감한 수치다. 인공지능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시장을 선점한 특정 기업에 개별적인 가치 투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3위 역시 반도체 관련 펀드인 라운드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전체 매수 결제액 2억 3893만 5229달러 중 매도 결제액은 3053만 266달러에 그치며 순매수 결제액 2억 840만 4963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매수 대비 매도 비율이 가장 낮아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보다 해당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위에 오른 인텔의 순매수 결제액은 1억 3406만 4045달러다. 매수와 매도 결제액은 각각 2억 2687만 7424달러와 9281만 3378달러로 집계됐다. 오랫동안 중앙처리장치 시장을 지배해 온 인텔이 최근 타사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 주는 파운드리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며 실적 회복을 꾀하는 상황에서 바닥권에 머문 주가의 반등을 노린 자금이 유입됐다.
5위는 레버리지 셰어스 2배 롱 스페이스X 데일리 상장지수펀드가 차지하며 유일하게 반도체 이외의 산업군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15일에 신규 상장된 이 펀드는 나스닥에 등록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일 주가 수익률을 정확히 2배로 추종한다. 순매수 결제액은 7528만 4783달러이며 매수 1억 477만 3911달러에 매도 2948만 9128달러로 나타났다. 우주 산업의 상징적인 기업이 주식 시장에 데뷔함과 동시에 높은 가격 변동성을 활용하여 단기 수익을 내고자 하는 파생 상품 수요가 결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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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종목의 전체 순매수 결제 규모는 13억 5383만 달러를 상회한다. 투자 자금의 절대다수가 특정 기술 산업 생태계와 2배에서 3배의 수익률 배수를 가진 레버리지 펀드에 집중되어 있어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투자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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