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기가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팬들 사이에선 2년 전 홍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돼 눈길을 끈다.
28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날 전까지 A조 3위(승점 3)에 그친 대표팀은 12개 조 3위 중 8위에 올라 실낱같은 32강 진출 가능성을 넘봤다. 하지만 K조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제압하면서, 대표팀은 3위 간 전적 비교서 9위까지 추락하며 32강 가능성이 모두 지워졌다. 2년 전 호기롭게 출범한 홍명보호 2기는 2014년 브라질 대회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참가국이 48개 팀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은 더욱 충격적이라는 시선이 많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시선도 더욱 싸늘해졌다. 홍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를 합쳐 무려 7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국 남자 축구서 2차례나 월드컵 기간 지휘봉을 잡은 건 홍 감독이 처음이다.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같았다.
축구 팬들은 2년 전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떠올리며 그의 향후 거취에 의문부호를 드러낸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해 논란이 됐다. 특히 “(대표팀에 안 간다는)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울산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는데, 불과 일주일 뒤 대표팀 차기 감독 내정 소식이 전해져 세간을 놀라게 했다. 말을 바꾼 그를 두고 ‘피노키홍’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편 당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게 되는 과정을 돌아보며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2014년도 월드컵 끝난 뒤였다”라고 운을 뗀 뒤 “솔직한 심정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서 가고 싶지 않았다. 2014년 이후로 10년 며칠 됐다. 그동안 어려운 시점도 있었고, 반대로 이렇게 울산에서 3년 반 동안 좋은 시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 국가대표 또는 축구인 홍명보의 삶의 무게를 그때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한 것도 사실이었다”라고 말했다.
2024년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미국) 감독과의 결별 후 사령탑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친 뒤 국내 사령탑과 해외 사령탑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자연스럽게 울산의 리그 우승에 기여한 홍명보 감독의 이름도 함께 거론됐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2월부터 내 의도와 상관없이 내 이름이 축구협회, 언론에 나와서 정말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의 끈질긴 설득에 수락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이게 내가 우리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전한 바 있다.
2014년의 홍명보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한 그였지만, 결과적으론 월드컵서 같은 성적표와 함께 북중미 여정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과 협회의 계약 기간은 2027년 2월까지다. 월드컵 뒤 중간 평가가 예정된 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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