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증축 원했는데 재건축" 유시민 발언에 민주당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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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증축 원했는데 재건축" 유시민 발언에 민주당 내분 격화 

폴리뉴스 2026-06-28 13:16:49 신고

유시민 작가가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기조를 '재건축'에 빗대 비판하며
유시민 작가가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기조를 '재건축'에 빗대 비판하며 "지지층은 증축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한 것 같다",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2026.6.26. [사진=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갈무리]

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확장 기조를 '재건축'에 빗대 비판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권주자와 친명계 인사들은 "과잉한 자신감", "모욕적"이라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이 자주 쓰시는 어휘 중에 '모두의 대통령'과 포용·통합이 있다"며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노선을 '증축'과 '재건축'으로 대비시키며 비판을 이어갔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3층 집인데 한 층 더 올리는 것, 중도 보수 쪽으로 가는 것은 모두가 오케이였다"면서도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특히 당내 갈등 양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을 투입했다"며 "코어 지지층인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이들이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면역 세포가 밖에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하는데 자기의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한 1년간 거의 지속됐다"며 "그 결과 지금 신진대사 이상이 나타난 것으로 저는 진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분위기를 겨냥해 "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이런 행위가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6개월 넘게 진행돼 왔는데 아무도 정면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을 까면 가산점을 받는다'는 이른바 '문까산점' 현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시라"며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출마하면 안 된다'며 연판장을 돌린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했고, "안철수를 향해 '아무 짓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고 협박하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민석·송영길 반박…"과잉 자신감" "코어 지지층 흔들림 없어"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김대중정치학교 주최로 열린 '청년리더십학교 워크숍'에서 '청년 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6.6.26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김대중정치학교 주최로 열린 '청년리더십학교 워크숍'에서 '청년 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6.6.26 [사진=연합뉴스]

당권주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여의도 복귀를 앞둔 김민석 총리는 27일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도와 마음은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여성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전날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어 "과거 김대중은 뿌리가 같은 세력은 통합하고, 다소 차이가 있는 세력과는 연대했으며, 필요할 경우 중도·보수까지 확장했다"며 "정치는 덧셈이다. 통합하고 연대하며 확장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2026.6.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2026.6.27 [사진=연합뉴스]

또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반박에 가세했다.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겨냥해 "어려울수록 더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 작가가 여권과 이 대통령 지지층을 세 그룹으로 나눈 이른바 'ABC론'을 언급하며 "B그룹은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하다가 지지도가 떨어지면 가장 먼저 돌을 던질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한 것 같은데, 코어 지지층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李 폄훼, 모욕적"…"세입자 인식"까지 강경 비판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관위 개혁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촉구하고 있다. 2026.6.9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관위 개혁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촉구하고 있다. 2026.6.9 [사진=연합뉴스]

친명계 인사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정진욱 의원은 27일 "이 대통령 지지층이 증축을 원하는지 재건축을 원하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내가 다 안다고 믿는 그 자신감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것은 전면적인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너무 잘하지 마라, 땜빵만 해라' 이런 말씀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 건물주는 자신들이고 이재명은 세입자라고 생각하는 내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현일 의원도 "이재명 정부가 걷고 있는 길은 기존 진영을 부수는 재건축이 아니다"며 "민주개혁 진영이라는 토대 위에서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민통합 증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감 과잉'이라는 평가는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李 대통령 "돼지 눈엔 돼지만"…유시민 비판 겨냥 해석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SNS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유 작가 등 비판 세력을 겨냥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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