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폭력 노출하는 SNS막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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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폭력 노출하는 SNS막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 가르쳐야"

이데일리 2026-06-28 12: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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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 두 가지의 장기적인 접근법이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규제하는 것, 그리고 청소년의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나오미 피츠너 호주 모나쉬대 범죄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해결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피츠너 교수가 일하는 호주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을 차단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나오미 피츠너 교수. (사진=성평등가족부)
나오미 피츠너 교수. (사진=성평등가족부)


우리나라 국회도 비슷한 취지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 중이지만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피츠너 교수는 “호주에서도 상반된 견해가 나오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유해한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규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만 할 게 아니라 교육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피츠너 교수는 “기어가는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우며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처럼 디지털 문해력이라는 근육도 길러줘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무엇이 유해한 콘텐츠고 무엇이 젠더 기반 폭력을 유도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정부가 주도해 학령기 아동·청소년에게 ‘존중하는 관계 교육’(RRE)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연령과 발달 수준에 맞춰 이뤄진다.

피츠너 교수는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특정 색깔이나 장난감이 성별과 연결된다고 보는지 질문한다”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여성이 성적 요구에 응해야 한다거나 남성이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RRE 교육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행동과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과과정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동일한 목표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당사자의 의사에 귀기울이지 않는 행동이 폭력임을 알리고, 딥페이크 성범죄나 교제폭력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피츠너 교수의 입장이다.

그는 “온라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며 “여성을 존중하기보다 설득을 통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묘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서 이뤄지는 예방교육은 존중과 소통, 동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 청소년이 볼 수 있는 성차별적인 콘텐츠가 느는 만큼 그는 앞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피츠너 교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어떤 교육이 효과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아이들의 태도나 가치관은 물론 행동 단계에서까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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