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금융·군 15명 대표 자격 상실…전문가 "중앙위원 12.5% 숙청"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마싱루이(馬興瑞) 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군 장성 6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내년 제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권력 재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제14기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회의를 마무리하며 마싱루이를 포함해 후헝화 전 충칭시 당 부서기 겸 시장,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 등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또 쉬쉐창·리펑뱌오·궈푸샤오 등 중국군 최고 계급인 상장(대장급) 3명과 중장 3명 등 장성 6명도 대표 자격 박탈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번 조치가 이미 낙마하거나 직위에서 물러난 인사들에 대한 후속 절차 성격이지만 최근 중국 지도부의 대규모 인사 정비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개혁파 출신으로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경제·제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우궈광은 이번 조치를 내년 21차 당대회를 앞둔 권력 재편 과정의 일부로 해석했다.
그는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당내 숙청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현재 중앙위원 약 12.5%가 이미 숙청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표 대상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 연구원은 최고지도부 권력이 고도로 집중되면서 과거처럼 경쟁하던 정치 파벌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한 '하위 파벌'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고지도자가 이들 세력을 상호 견제하도록 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지만,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젊은 간부들의 승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하위 파벌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23년 중반 이후 군 내부 반부패 수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허웨이둥·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해 중앙군사위원 3명, 국방부장 1명 등 군 지휘체계의 고위 장성들이 잇달아 낙마하는 등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대 정치학과 장덩지 교수는 "지난 1년 반 동안 숙청된 고위 간부와 군 장성 규모는 매우 방대하다"며 "소장 이상 장성 가운데 조사를 받거나 낙마한 인사가 100명을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차 당대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인선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가운데에는 차기 지도부는 물론 22차 당대회를 이끌 잠재적 인물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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