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이 28일 이재명 대통령의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SNS 발언을 두고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비판을 모욕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SNS 공방을 중단하고 공개 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비판, 진보 진영 내부의 쓴소리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남들이 모두 돼지로 보인다면 그것은 오직 대통령 본인의 마음과 시선이 '돼지의 눈'과 '마귀의 심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는 대통령의 말은 정확히 본인 자신을 향한 거울이자 자화상"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둘러싼 논란도 함께 거론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여당 전당대회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원칙적인 내용일 뿐'이라며 황급히 가림막을 치고 나섰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본인이 늘 정략과 야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우려마저 정략적 음해로 보이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말처럼 국민을 향해 뱉은 거친 독설의 화살이 결국 대통령 본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비판과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권력의 눈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오만한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술 대변인도 이날 별도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 발언을 비판하며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 우려와 비판에 답해야 할 대통령이 반대 의견을 제기하는 국민을 '돼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으로 또다시 논란을 자초했다"며 "얼마 전 국민을 '마귀'에 비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돼지'를 연상시키는 표현까지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과연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의 언어인가"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란과 관련해 하루 동안 SNS에 다섯 차례나 글을 올리며 연일 반박에 나섰다. 국가적 현안을 두고 국민과 토론하기보다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글만 올리는 '말정치'에 국민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정말 자신의 정책에 자신이 있다면 짧은 SNS 글이 아니라 국민 앞에 서야 한다"며 "충분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SNS 말정치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지 말고 국민 앞 공개 토론에 나서라"며 "국민의힘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국민적 의문과 우려를 대표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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