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우즈베키스탄 역대급 골잡이까지 한국을 도왔는데 결국 실패했다.
28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2로 패했다. 승점 4점을 챙긴 DR콩고는 조 3위로 32강 진출했다.
킥오프 전 우즈베키스탄은 2패, DR콩고는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조 3위로 32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은 최소 우즈베키스탄의 무패가 필요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점만 확보해도 K조 3위 DR콩고는 승점 2점을 넘기지 못하면서 한국(승점 3점, 골득실 –1)보다 아래 자리한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을 돕지 못했다.
엘도르 쇼무로도프가 홍명보호를 도왔다. 최전방 배치된 쇼무로도프는 킥오프 시작부터 골망을 출렁이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휘슬이 불린 지 27초 만에 문전 왼편에서 기회를 잡은 쇼무로도프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쇼무로도프는 전반 5분 매서운 문전 침투로 동료의 크로스를 밀어 넣을 뻔했다.
집념의 쇼무로도프가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우직했던 앞 장면과 다르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전반 10분 후방에서 투입된 공을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가 묘기처럼 뒷발로 연결했다.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뛰어든 쇼무로도프가 어려운 각도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왼발 칩슛을 때렸는데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쇼무로도프는 후반전에도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의 슈팅 감각을 대변하듯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굴러온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이번에도 포물선을 그린 슈팅은 아쉽게 골대 윗 그물로 떨어졌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부실한 수비가 모든 걸 망쳤다. 후반 중분부터 극심한 체력 저하를 겪었고 결국 집중력이 풀리면서 3연속 실점을 헌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첫 월드컵 여정을 3패로 마무리했다. 이 결과는 홍명보호에도 영향을 줬고 남은 J조 결과에 상관없이 조 3위간 순위에서도 밀리며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쇼무로도프는 우즈베키스탄 역대 최다 득점자다. 1995년생 만 30세에 불과한 쇼무로도프는 A매치 95경기 45골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역대 최다골이다. 2015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했고 2019 아시안컵, 2024 파리 올림픽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큰 대회를 함께 했다.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 중인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이전에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유럽 커리어를 쓴 선수이기도 하다. 자국 리그에서 출발한 쇼무로도프는 2017년부터 러시아에 3년간 몸을 담근 뒤 지난 2020년 이탈리아 제노아 입단하면서 유럽 일선에 도달했다. 1시즌 뒤에는 명문 AS로마로 이적했다. 2021-2022시즌에는 로마의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그밖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득점한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 쇼무로도프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여름 이탈리아 무대를 떠나 바샥셰히르 유니폼을 입었다. 바샥셰히르의 주포로서 올 시즌 리그 34경기 2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차기 시즌에는 베식타스 오현규와 득점왕 경쟁을 펼칠 경쟁자 중 한 명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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