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약 한 달 전 미 상무부와 접촉했으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미 의회 내 우호 세력을 상대로 로비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추진하는 중국 업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다. CXMT는 해당 기업은 중국의 대표 디램 제조사로, 중국 인민해방군(PLA)과의 연계 의혹으로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기업 명단, 이른바 1260H 명단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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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CXMT나 또 다른 중국 메모리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로부터 칩을 구매하는 것이 현재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미국 기업이 1260H 명단에 포함된 중국 업체와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로 리스크를 떠앉는 셈이다. CXMT가 향후 미 상무부의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오를 경우 미국 기업과의 거래는 별도 허가를 필요로 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CXMT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시 미중 무역 협상을 이유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이처럼 정치적 부담이 큰 선택지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다. 앞서 25일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줄인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폭등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하며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가격을 인상한 당일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1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2630억달러(약 403조원)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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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애플이 미 행정부로부터 구매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행정부와 의회 내 대중국 강경파들 때문이다. 올해 2월 미 국방부는 1260H 목록을 공개한 후 1시간 만에 철회했다. 당시 국방부가 해당 목록에 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를 제외한 것에 대해 백악관 일부 당국자들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공개된 1260H 목록에는 CXMT와 YMTC가 다시 포함됐다.
의회에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FT에 “애플이 중국 ‘군사기업’과 협력을 선택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동맹국들과 함께 안전한 기술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중국이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계획에 성공하도록 돕는 것은 미국의 기술 산업과 경제를 중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2022년 중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에 YMTC 메모리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미 의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당시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였던 마코 루비오 현 국무장관은 FT에 “애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애플이 YMTC 칩 조달을 추진할 경우 연방정부로부터 전례 없는 수준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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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6/28/c01c658f-fcf5-4095-bb38-6b104a4baf58.jpg?area=BODY&requestKey=w3Hru7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