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출구를 찾기 힘들다는 중국 드라마 <옥을 찾아서> 는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다. 옥을>
복수와 전쟁이라는 거친 운명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의 본질을 찾아가는 중국의 시대극이다. 여주인공 번장옥은 이름에 들어간 옥처럼 서서히 다듬어지고 단단히 빛나는 인생 여정을 완성한다.
<옥을 찾아서> 라는 제목은 흥미롭게도 요즘 옥반지 인기를 떠올리게 한다. 옥을>
비록 최근의 옥반지 열풍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 제목만으로도 옥이 가진 단단하고도 빛나는 의미를 상상하게 만든다.
분명 할머니의 보석함이나 장롱 속 깊숙이 들어있을 것만 같은 반지다. 별다른 장식도 섬세한 세공도 없이 그저 평범한 가락지의 모습이다. 바로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옥반지다.
이미지 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핀터레스트엔 온통 푸르고 붉고 투명한 옥반지 스타일이 넘쳐난다. 놀랍게도 젊은 세대들의 착장 사진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니 올드한 취향이 묻어나는 옥반지가 인기를 끄는 현상이 흥미롭다. 자녀의 결혼식에 혼주 반지나 노리개로 옥을 착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젊은이들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면 옥은 그저 단단한 돌이 아닌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재였다. 특히 동양에서의 의미는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특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옥은 약 7000년 전부터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명권에서 귀한 보석으로 대접받았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금보다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의 옥 사랑도 도처에서 발견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장신구 코너에는 금·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우아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히 예쁜 돌을 넘어 행운과 복을 가져다준다는 옥은 이제 젊은 세대의 손끝에서 빛나고 있다.
레트로 열풍 덕에 촌스럽게 여길 법도 한 옥반지는 힙한 모습으로 거리를 휩쓸고 있다.
지난 주말 남대문시장 액세서리 상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볼드한 디자인의 옥반지부터 주머니가 가벼운 세대를 겨냥한 아크릴 반지까지 색이며 디자인이 다양했다. 외국인 여행자들도 반지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는 걸 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배우 임지연은 드라마 <멋진 신세계> 에서 전생과 현생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꽃 모양이 새겨진 초록빛 옥반지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멋진>
유행을 선도하는 지드래곤도 다이아 반지나 은반지 사이에 두툼한 옥반지를 끼고 무대에 오른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도 일상 패션에서 옥반지를 자주 착용한다.
이쯤 되고 보면 빈티지코어·오리엔탈 무드 같은 생소한 패션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옥반지의 유행은 충분히 이해된다. 다소 촌스럽지만 소박하고 꾸민 듯 꾸미지 않은 특유의 분위기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화려함보다 시간의 결이 느껴지는 매력은 천천히 깊게 다가온다. 각종 쇼핑몰에는 이미 ‘손끝에 머무는 레트로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오래됨이 새로워지는 현상이다. 많은 의미와 은근한 아름다움을 가진 옥반지가 지금 우리의 손끝에서 단단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홍미옥 모바일 그림작가
keepan2005@naver.com
홍미옥 모바일 그림작가
디지털 환경이 일상이 된 시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친숙한 도구로 감정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과 흐름을 무겁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도 강의와 그림 모임, 전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저서로는 <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 <그림에書다> , <그리고 피우다> 등이 있다. 그리고> 그림에書다> 색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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