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제8전 오스트리아 GP 예선 후 1~3위를 한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샤를 르클레르, 루이스 해밀턴(이상 페라리)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공한 파크 페르메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오토레이싱> 편집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오토레이싱>
2026 F1 제8전 오스트리아 GP 예선 기자회견의 중심에는 러셀의 마지막 한 바퀴와 황기 상황에서의 판단이 있었다. 러셀은 레드불 링(길이 4.326km)에서 1분06초113의 기록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이 각각 1분06초349와 1분06초408로 2, 3위를 했다. 페라리는 두 대를 2, 3그리드에 진출시키며 결선에서 메르세데스를 직접 압박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결과만 보면 러셀의 올 시즌 네 번째 폴포지션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의 초점은 기록 자체보다 그 기록이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의 사고 직후 제시된 단일 황기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맞춰졌다. 러셀은 Q3 마지막 어택에서 머신과 타이어가 최적의 영역에 들어간 순간을 설명했고 황기 구간에서 충분히 감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클레르는 페라리의 업데이트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해밀턴은 두 대의 페라리가 2, 3위에 오른 결과를 마라넬로와 트랙사이드 팀 전체의 성과로 받아들였다.
러셀의 폴포지션은 단순히 가장 빠른 기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Q2에서 탈락 위기까지 겪었고 Q3 첫 어택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어택에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러셀은 첫 코너에서 0.15초, 3코너에서 다시 0.15초, 4코너에서도 추가로 시간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첫 코너를 빠르게 통과하면서도 머신이 미끄러지지 않으면 타이어 온도를 적정 범위에 묶을 수 있고 다음 코너에서 더 많은 그립을 얻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러셀에게 마지막 어택은 머신과 타이어, 드라이빙 리듬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랩이었다. Q3 첫 어택과 두 번째 어택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타이어 준비 방식과 프런트 윙 조정이 조금 달랐을 뿐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와 주행 리듬이 맞물리며 마지막 랩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 러셀은 “머신과 타이어가 맞아떨어지고 스위트 스폿에 들어가면 갑자기 랩타임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폴포지션의 가장 큰 쟁점은 마지막 섹터의 황기 상황이었다. 페르스타펜은 Q3 막판 9코너에서 스핀한 뒤 그라벨을 지나 타이어 배리어와 충돌했다. 뒤에서 어택 중이던 러셀은 해당 구간에서 단일 황기를 확인했다. 그는 코너 100m 전부터 크게 감속했고 더블 옐로가 아닌 단일 황기였기 때문에 즉각적인 위험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당시 페르스타펜의 머신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레드불 링의 런오프가 넓어 사고 머신이 트랙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코너에 들어설 때 앞쪽 녹색 신호를 확인했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러셀은 단일 황기에서는 100m 전 감속으로 머신이 통제 불능에 빠질 상황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랩이 규정 안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튜어드는 최종적으로 문제없다고 판단했고 러셀의 폴포지션은 유지됐다.
이번 예선은 러셀에게 자신감을 되찾는 무대이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여덟 번째 경기에서 네 번째 폴포지션을 기록했지만 이를 결선 결과로 충분히 연결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몇 경기에서는 스스로 과하게 밀어붙인 부분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페이스가 부족할수록 더 하려는 본능이 생기지만 때로는 덜 밀어붙이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러셀의 판단이었다.
르클레르의 2위는 페라리의 반등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그는 최근 몇 경기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흐름이 이어졌고 이번 주말 역시 금요일에는 머신이 전반적으로 미끄러진다고 느꼈다. 그러나 팀은 밤사이 여러 부분을 조정했고 예선에서는 예상보다 큰 반전을 만들었다. 르클레르는 “큰 변화 하나라기보다 여러 부분에서 조금씩 바꿨고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페라리의 업데이트도 중요한 배경이었다. 르클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큰 패키지를 투입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추가 업데이트를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해 트랙에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 효과가 예선에서 나타났다는 평가다. 다만 르클레르의 발언은 완전한 자신감보다 회복 과정에 가까웠다. 그는 Q1부터 Q3 마지막 랩까지 브레이킹에서 완전한 확신을 갖지는 못했다고 했다.
르클레르는 자신의 Q3 랩을 특별한 랩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깨끗한 예선과 깨끗한 랩을 원했다고 했다. 그만큼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겼지만 러셀을 이기기는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페라리가 맥라렌 앞에 있고 메르세데스에 가까운 위치까지 올라온 것은 예상 이상의 결과였다. 르클레르에게 오스트리아 예선은 페라리가 다시 정상적인 주말 흐름으로 돌아왔다는 신호였다.
해밀턴은 실수가 있었던 Q3에서도 3위를 지키며 페라리의 상위권 복귀에 힘을 보탰다. 그는 Q3 첫 어택에서 턴1과 턴3 실수로 랩을 잃었다. 이 때문에 두 번째 어택은 더 큰 부담 속에서 치러야 했다. 그러나 해밀턴은 1분06초408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르클레르와 함께 페라리 두 대를 상위 3위 안에 넣었다.
해밀턴은 이 결과를 팀 전체의 노력으로 돌렸다. 그는 이번 주말 페라리가 엔진 쪽 업그레이드와 몇 가지 작은 부품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매 주말 공장과 트랙사이드 팀이 계속 새 부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해밀턴은 두 대의 페라리가 2, 3위에 오른 것은 모두가 얼마나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밀턴의 발언은 페라리의 진전을 인정하면서도 결선에서 메르세데스를 정면으로 넘어서기에는 아직 신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보여줬다. 그는 메르세데스가 주말 대부분 페라리보다 앞서 있었고 밤사이 차이를 줄였지만 여전히 완전히 따라잡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스트리아는 긴 직선이 있는 서킷이고 페라리에게는 이런 구간이 당분간 약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결선 초반 승부는 스타트 이후 3코너까지 이어지는 긴 가속 구간에서 먼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메르세데스는 직선 속도 우위를 바탕으로 방어에 나서야 하고, 페라리는 코너 페이스와 두 대의 전략적 압박으로 러셀을 흔들어야 한다. 해밀턴은 르클레르와 함께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메르세데스에 압박을 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러셀 역시 결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페라리가 코너에서 매우 빠르며 현재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는 직선 속도에서 장점이 있어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이 전략을 나누거나 압박을 가할 경우 선두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러셀의 판단이었다.
결선의 변수는 페라리만이 아니다. 러셀은 팀 동료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가 4위에서 강한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맥라렌 듀오와 레드불 업데이트를 장착한 페르스타펜도 경계했다. 폴포지션을 잡았지만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올 수 있는 그리드라는 것이 러셀의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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