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간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옥수수다. 7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제철 옥수수는 수확 시기에 맞춰 단맛이 강해지고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극대화돼 이 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옥수수 AI 생성 자료 사진
최근에는 식감이 쫀득쫀득한 ‘찰옥수수’와 압도적인 달콤함을 자랑하는 ‘초당옥수수’가 시장에서 대표적인 인기 품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소비자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찰옥수수파’와 ‘초당옥수수파’로 나뉠 정도로 뜨거운 논쟁과 인기를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모양새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맛과 영양, 성분 면에서 명확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 두 옥수수의 특성과 함께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옥수수 열풍 및 맛있게 즐기는 조리법과 신선한 제품 고르는 방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꾸덕하고 쫀득한 찰옥수수 vs 달고 아삭한 초당옥수수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물학적으로 옥수수는 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며 인류 역사상 전 세계 3대 곡물(옥수수, 밀, 쌀)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원산지는 중남미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생산되는 핵심 곡물 중 하나다. 대한민국 국내 시장의 경우 주로 기후와 토양이 적합한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지를 중심으로 옥수수 재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옥수수가 주방 싱크대 근처에 놓여 있는 AI 생성 이미지
국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가장 즐겨 찾고 흔하게 접하는 옥수수 종류는 단연 찰옥수수와 초당옥수수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외형은 매우 흡사하게 생겼으나 알갱이 자체의 색상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 영양 성분에서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전통적인 강자라 할 수 있는 찰옥수수는 알갱이 내부 전분의 대부분이 ‘아밀로펙틴’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아밀로펙틴 성분 덕분에 찰옥수수는 씹을 때 특유의 쫀득쫀득하고 입에 착 감기는 꾸덕한 식감을 선사한다. 찰옥수수는 물에 삶거나 찜기에 쪄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입안에 넣고 씹으면 씹을수록 깊고 고소한 풍미가 우러나오는 매력이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에 섭취 시 포만감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는 편이다. 이런 특성 덕에 찰옥수수는 기호 식품을 넘어 바쁜 현대인들의 든든한 간식이나 가벼운 한 끼 식사 대용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초당옥수수는 이와는 정반대로 강렬한 단맛과 청량감 넘치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초당옥수수는 일반적인 옥수수와 비교했을 때 당분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일명 ‘슈퍼스위트(Super Sweet)’ 계열 품종이다. 당도가 무려 16~20브릭스(Brix)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따로 불에 익히지 않고 생으로 가볍게 씻어서 곧바로 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부 수분 함량이 워낙 풍부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과일처럼 알갱이가 아삭하게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며 불에 삶거나 찌는 조리 과정을 거치게 되면 특유의 단맛이 더 진해진다.
성분 면에서 초당옥수수 역시 전통적인 찰옥수수와 마찬가지로 식이섬유를 다량 포함하고 있으며 비타민 B군과 칼륨 등 인체에 좋은 필수 영양소들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특히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샛노란 빛깔의 초당옥수수에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루테인, 제아잔틴 등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런 성분들은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감소시키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치며 현대인들의 눈 건강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흔히 초당옥수수는 찰옥수수에 비해 엄청나게 강한 단맛을 내기 때문에 당연히 칼로리도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실제 영양 성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초당옥수수의 실제 열량은 100g 기준 약 90~10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쫀득한 식감의 찰옥수수는 100g당 열량이 약 130~150㎉에 달해 실제로는 단맛이 훨씬 강한 초당옥수수가 찰옥수수에 비해 칼로리가 확연히 낮다.
SNS 뜨겁게 달군 ‘옥수수 열풍’… 젊은 세대까지 매료시키다
과거에 옥수수라고 하면 주로 시골 평상에 앉아 중장년층이나 어르신들이 아랫목에서 즐겨 먹는 다소 예스러운 토속 간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대중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기발하고 다채로운 레시피들이 폭발적으로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까지 완전히 매료시켜 바야흐로 세대를 초월한 ‘국민 간식’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초당 옥수수 라떼 AI 생성 자료 사진
실제로 현재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화면에서 ‘초당옥수수’, ‘옥수수레시피’ 등 관련 주요 해시태그를 검색해 보면 이미 등록된 게시물 수만 하더라도 수만 건을 가볍게 상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옥수수 알갱이에 노란 버터를 듬뿍 발라 에어프라이어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낸 ‘버터 콘’ 레시피, 짭조름한 치즈를 가득 얹은 ‘콘치즈’, 부드럽고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는 ‘옥수수수프’, 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옥수수전’ 등이 끊임없이 업로드된다. 뿐만 아니라 세련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볼 법한 샐러드나 파스타 위의 감각적인 토핑으로 옥수수를 활용하는 조리법 역시 젊은 층 사이에서 연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국내 식음료 유통업계 역시 앞다퉈 옥수수를 메인으로 활용한 신제품들을 시장에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초당옥수수를 원료로 적극 활용한 달콤한 초당옥수수 라떼 음료를 비롯해 시원한 아이스크림, 여름철 대표 메뉴인 빙수,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 등 다채로운 디저트 메뉴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통해 ‘여름 시즌 한정 메뉴’ 형태로 활발히 출시되는 추세다. 일상과 밀접한 편의점 매대와 종합식품 제조업체들 역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구수한 옥수수 맛을 전면에 내세운 스낵 과자류와 가공 음료, 양산형 아이스크림 제품군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여름의 옥수수 마케팅 대전에 대거 가세하고 있다.
제철 맞은 여름 옥수수, 집에서 더 다채롭게 즐기는 조리 가이드
갓 수확한 제철 옥수수는 물에 삶거나 찜기에 담백하게 찌는 기본적인 조리만 거치더라도 본연의 훌륭한 맛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간식 수준을 넘어 홈카페 메뉴나 근사한 저녁 한 끼 식사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는 홈메이드 메뉴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옥수수 버터 구이 AI 생성 자료 사진
가장 먼저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불호 없이 압도적인 선택을 받는 고정 인기 메뉴로는 단연 ‘버터 옥수수구이’를 꼽을 수 있다. 조리법 또한 간단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맛있게 삶아낸 옥수수를 준비한 뒤 표면에 고소한 버터를 빈틈없이 골고루 펴 바른다. 그 위에 향긋한 파마산 치즈가루와 개인의 취향에 맞춘 허브 가루, 후추 등을 아낌없이 톡톡 뿌려준 뒤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리면 된다. 겉면이 노릇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지면 과거 고속도로 휴게소나 축제 야시장에서 풍기던 추억의 버터 옥수수구이 향을 집안에서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일반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메인 요리 못지않게 사이드 메뉴로 엄청난 사랑을 받는 ‘콘치즈’ 역시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 잘 삶아진 옥수수 대에서 알갱이들만 분리해 낸 뒤 넓은 그릇에 담아 고소한 마요네즈와 한데 버무린다. 이후 그 위에 피자용 모차렐라치즈를 듬뿍 얹고 오븐이나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내릴 때까지 충분히 익혀주기만 하면 완성된다.
한 입 먹으면 옥수수 알갱이 특유의 톡톡 터지는 달콤함과 쭈욱 늘어나는 치즈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조리 시 버터를 살짝 첨가하거나 완성 후 파슬리 가루, 후추, 혹은 붉은 파프리카 가루 등을 솔솔 뿌려주면 이국적인 풍미가 한층 더 깊게 살아난다.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줄 매콤한 킥을 원한다면 잘게 썬 한국식 청양고추나 알싸한 할라피뇨 조각을 취향껏 곁들이는 것도 좋다.
제철 옥수수를 보다 가볍고 신선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즐기고 싶은 웰빙족이라면 아삭한 상태 그대로 샐러드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맛있게 삶아낸 옥수수 알갱이를 조심스럽게 분리해 볼에 담고 여기에 신선한 붉은 토마토와 부드러운 아보카도 과육, 싱그러운 어린잎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는다. 그 위에 몽글몽글한 부라타치즈나 짭조름한 페타치즈를 큼직하게 곁들여 올리면 외식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이 완성된다. 드레싱 역시 복잡할 필요 없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몇 스푼과 상큼한 레몬즙, 풍미를 더해줄 발사믹 식초를 가볍게 믹스해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별다른 복잡한 가열 조리 과정 없이도 훌륭한 비주얼과 균형 잡힌 영양을 모두 잡은 멋진 브런치 메뉴 혹은 가벼운 저녁 식사 대용식으로 손색이 없다.
알차고 신선한 옥수수 고르는 꿀팁
시중의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맛있는 옥수수를 실패 없이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는 구매 전 몇 가지 핵심적인 외형적 특징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다름 아닌 옥수수 맨 끝에 삐져나와 있는 ‘수염’의 상태다. 외관상 옥수수수염이 풍성하게 뭉쳐있고 옅은 색이 아니라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나 맛으로나 훨씬 좋다. 옥수수 표면의 수염이 많으면 많을수록 껍질 내부의 알갱이들 역시 빈틈없이 촘촘하고 꽉 차게 맺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I로 생성한 옥수수가 마트 진열대에 진열돼 있는 모습
추가적으로 눈으로 봤을 때 외부를 감싸고 있는 껍질의 색상이 시들지 않고 선명하고 파릇파릇한 녹색 빛깔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손으로 옥수수 몸통 전체를 가볍게 쥐고 지그시 눌러보았을 때 내부에 자리한 알갱이들이 물렁거리지 않고 만졌을 때 단단하고 알차게 꽉 찬 느낌이 든다면 갓 수확한 최상급의 신선한 옥수수일 가능성이 높다.
올바른 신선 보관법 및 장기 냉동 팁
시중에서 최상의 제철 옥수수를 기분 좋게 구입했다면, 번거롭다고 미루지 말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곧바로 조리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옥수수는 대지에서 수확을 마친 그 순간부터 알갱이 내부에 포함돼 있던 천연 당분 성분이 서서히 전분 성분으로 빠르게 치환되는 식물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확 후 방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옥수수 고유의 진한 단맛이 급격하게 떨어져 맛이 밍밍해지게 된다.
옥수수를 찜기에 찌고 있는 AI 생성 이미지
만약 구입한 시점으로부터 3~5일 이내의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모두 소비할 예정인 가구라면 구매 당시 푸른 껍질을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껍질이 붙어있는 상태 그대로 신문지나 두툼한 주방용 키친타월을 이용해 몸통을 꼼꼼하게 감싼 뒤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폐 지퍼백에 넣어 냉장실에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대량으로 구매했거나 오랜 기간 두고두고 여름의 맛을 아껴가며 즐기고 싶은 경우라면 구매 즉시 옥수수를 뜨거운 물에 삶거나 찜기에 완전히 쪄내는 게 좋다. 생옥수수 상태로 냉동실에 그냥 넣으면 수분이 다 빠져나가 식감이 거칠어지므로 반드시 한 번 푹 익혀낸 뒤 열기를 완전히 식혀야 한다. 식은 옥수수를 지퍼백이나 랩을 이용해 한 개씩 혹은 먹을 만큼만 소분해 공기를 완전히 차단한 채 밀봉한 후 냉동실 깊숙이 넣어 냉동 보관하면 몇 달 동안도 끄떡없다.
이렇게 냉동 보관해 뒀던 옥수수를 나중에 다시 꺼내 먹을 때는 딱딱하게 얼어있는 상태 그대로 상온에 내놔 자연 해동을 충분히 거치게 한다. 이후 가정용 찜기에 물을 올리고 김이 피어오를 때 옥수수를 넣어 약 5분가량 다시 쪄내거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전용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촉촉해질 때까지 데워주기만 하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신기하게도 처음 수확해서 갓 삶아냈던 그 당시의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달콤한 즙을 거의 변함없이 그대로 즐길 수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