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후보등록 앞두고 당권주자 3인방 전대 행보하며 몸풀기
柳 문제 제기에 '코어냐 외연이냐' 노선 놓고 당내 계파대결 가열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3인방이 8월 전당대회 등판을 앞두고 몸풀기에 들어간 가운데 범여권의 논객 유시민 작가의 참전으로 당내 노선 대결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총리, 송영길 의원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헌신하겠다면서 표심 공략에 들어간 상태지만, 핵심(코어) 지지층에 집중할 것이냐 외연 확대까지 추구할 것이냐를 놓고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를 놓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갈라지면서 계파 간 대립 전선이 더 선명하게 형성되고 있다.
◇ 보폭 넓히는 鄭·金·宋…내달 초 연쇄 등판 전망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 도전 수순에 들어간 정 전 대표는 사임 직후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전북 완주·정읍, 충남 공주·천안, 제주 등을 방문하며 바닥 민심 훑기에 들어갔다.
김 총리도 최근 2박3일 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지난 25일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 26일 광주 김대중 정치학교 워크숍, 27일 여성 당선인 워크숍을 잇따라 찾으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행보에 나선 상태다.
방미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송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 타운홀미팅, 경기 광주 청년 당선인 워크숍 등에 잇따라 참석해 당원들과의 접촉면 확대에 나선다.
특히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는 김 총리와 정 전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3명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내달 초순부터 연쇄적으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8·17 전당대회의 후보등록이 다음 달 16∼17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 내지 내달 초에 여의도로 복귀하게 된다.
김 총리는 전날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언론 질문에 "당으로 복귀한 이후 필요할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전날 인천공항에서 언론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문제와 관련, "의견 수렴을 더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이들 3인 외에 고민정·김용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 의원은 최근 "고민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매우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각각 언급했다.
◇ 유시민 증축론 파장…계파·노선 대결 가속화 전망
민주당이 전당대회 모드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유시민 작가가 이른바 증축론을 들고 나와 이재명 대통령을 사실상 비판하면서 계파 간 노선 대결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ABC론을 통해 전통적 지지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던 유 작가는 지난 26일에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면서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노선을 '재건축론'으로 규정한 뒤 이에 따라 코어(핵심) 지지층이 공격받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포용·통합 기조를 강조하고 중도·보수 확장에 나선 것에 대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라는 언급까지 했다.
당내에서는 유 작가의 이런 언급을 두고 정통성을 부각하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선명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정 전 대표의 노선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이재명 그룹을 비롯한 반(反)정청래 지지자 진영에서는 두 사람 등을 묶어서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으로 공격하고 있다.
정 전 대표의 경쟁자인 김 총리와 송 의원도 전날 각각 "자신감 과잉",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이라면서 유 작가를 비판했다.
김 총리는 나아가 당의 노선으로 '민생과 실용, 합리적 개혁'을 제시한 상태다.
그는 지방선거 실패론과 관련, 지난 6일 승리 공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르는 승리의 공식은 성장과 민주주의의 결합, 민생 실용 확장 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송 의원도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돌이켜보면 우리끼리 상처를 내다가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당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 전 대표와 대비하며 '중도·실용·통합의 길'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태도를 두고서는 친노·친문 지지자들은 '한강새똥돼주길'이란 멸칭을 쓰며 비난하고 있다.
이런 입장차에 대해 충청권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과 정권을 어떻게 지킬지를 놓고, 정 전 대표는 선명한 개혁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 다른 쪽에서는 확장론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1인 1표제에 당원 선택 관심…金·宋 단일화도 주목
당권 주자 3인방이 선명한 노선 대결에 들어가게 되면서 전당대회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된 권리당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번 전당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인 1표제가 적용되면서 국회의원이나 당원 모두 같은 1표를 행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지층이 겹치고 노선이 유사한 김 총리와 송 의원 간 연대 성사 여부도 이번 전대의 변수다.
애초에는 후보 단일화 전망이 있었으나 현재는 결선 투표로 자연스럽게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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