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대표적인 어린이 감염병으로 여겨졌던 홍역이 20∼30대 성인 중심으로 발생 양상이 바뀌고 있어 젊은 성인층과 외국인에 대한 예방접종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질병관리청의 '홍역 퇴치 인증 후 국내 홍역 발생현황 및 역학적 특성' 보고서를 보면 2014∼2025년 국가 감염병 감시체계를 통해 홍역 환자로 분류된 82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발열 및 홍반성 발진 질환으로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을 동반한다. 전염성이 강해 1954년부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했는데 2000년∼2001년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예방접종이 강화됐다.
한국은 이후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홍역 퇴치 국가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유입에 따른 소규모 유행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분석 대상을 연령대별로 보면 19세 이상 성인이 절반 이상인 51.5%(424명)를 차지했다. 19세 이상 성인 비율은 2014년 33.5%, 2019년 69.6%, 2025년 74.4%로 높아져 성인 중심 유행 양상이 뚜렷해졌다.
특히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서는 약 89.2%(378명)가 19∼39세의 젊은 성인이었다.
이에 비해 1세 미만 영아 비율은 19.7%(162명)였는데 2014년 25.8%, 2019년 14.4%, 2025년 10.3%로 감소 추세다.
질병청은 국가 예방접종사업 도입(1983년) 이전 출생 세대의 면역공백과 홍역 퇴치인증 이후 자연 감염에 의한 추가 면역 획득 기회가 줄어든 것 등이 성인 홍역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감염 출처를 보면 해외유입 사례가 25.8%(213명), 해외유입 사례에서 전파돼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사례가 70.9%(584명), 불명 사례가 3.3%(27명)로 국내 발생의 대부분이 해외유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었다.
외국인 환자 구성비는 2014년 4.1%에서 2019년 22.2%, 2024년 65.3%로 높아졌다.
예방접종력의 경우 연도별 차이는 있지만 일부 기간 미접종자 비율이 30% 안팎,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50%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홍역 퇴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높은 국가 예방 접종률을 유지하고, 체계적인 감시와 신속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며 "면역 격차가 있는 성인 여행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관 종사자, 면역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외국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과 예방 수칙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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