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어떻게 보면 특혜인 것 같다. 김원형 감독님이 저를 믿고 계속 기용해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럽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안재석(24)이 올 시즌 붙박이 주전 3루수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남긴 말이다.
안재석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주말 홈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8회 말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KIA를 8-1로 크게 이기며 4연승을 내달렸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에 1차 지명된 안재석은 그동안 주로 유격수로 수비에 나선 기간이 길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자유계약선수(FA)로 박찬호가 합류해 3루수로 변화를 꾀했다. 이전까지는 1군에서 단 95이닝만 소화했던 자리다.
낯선 위치에서 안재석은 올해 실책 5개를 저지르는 등 다소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35경기 타율 0.319(135타수 43안타)로 가능성을 보였던 타격 성적도 올해는 45경기 타율 0.241(158타수 38안타)로 주춤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재석은 이날 1-1로 팽팽한 8회 말 1사 1, 2루에서 KIA 필승조 정해영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조수행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날(4타수 2안타 1타점)에 이어 이틀 연속 존재감을 발휘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안재석은 "1-1 동점에서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해결하려 했다. 그래서 처음엔 강하게 치고 싶어 헛스윙이 나왔는데, 그 이후엔 자세를 바꿔서 간결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지금까지 너무 안 풀려서 스스로 답답했는데, 안타 치고 나가서 정말 오랜만에 소리를 크게 지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안재석은 최근 들어 유독 KIA전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는 4경기에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 올해는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이다. 안재석 또한 "KIA전에 타이트한 상황에서 작년에도 올해도 잘 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두산은 안재석을 비롯해, 박준순, 김민석, 류승민 등 젊은 야수진의 활약이 돋보이는 팀이다. 안재석은 "박찬호 형이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주고, 가끔은 소리도 내주면서 으쌰으쌰하다 보니 올라오는 것 같다"며 "찬호 형은 거침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말씀하신다. 저희가 어리다고 해서 눈치 보거나, 플레이에서 위축되는 느낌이 없었으면 한다. 그래서 요즘엔 저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어려움을 겪은 배경에 대해선 "팀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다 보니 초반엔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던 것 같다. 3루수 수비도 (시즌 중반인) 아직 적응을 못 했다고 하면 핑계 같다"며 "한 경기, 한 경기만 보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 시간 내서 펑고도 받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도 요즘은 안정감이 생겼고, 좀 발전한 것 같다"고 더 좋아질 것이라 다짐했다.
안재석은 두산 출신인 KT 위즈 3루수 허경민의 수비를 보며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꾼다. 안재석은 "허경민 선배님의 스타트 자세, 포구 자세 등을 본다. 따라 하는 건 아니지만, 3루수의 표본이라 생각해서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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