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는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6부작 서스펜스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영화 '인 더 하우스'(2013)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이번 시리즈는 인간의 민낯을 파헤치며 스릴러 장르로서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주인공 허문오(최민식 분)는 평생 단 한 권의 소설책을 발간하는 데 그친 인물로, 열패감에 사로잡힌 채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교수다. 어느 날 그의 눈에 누구에게도 관찰당하지 않으려는 미스터리한 학생 이강(최현욱 분)이 들어오고, 허문오는 이강의 천재적인 글에 매료되어 비밀스러운 문학 수업을 제안한다. 이강이 쓰는 소설에는 한 가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관찰하는 내용이 담기며, 허문오의 집착과 이강의 관음적 글쓰기는 이들의 삶을 조종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흘러간다.
이번 작품은 거듭되는 반전과 예측을 뒤엎는 클리프행어 엔딩을 통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액자식 구성인 '이야기 속 이야기'의 경계를 유연하게 구현하여 시청자들이 극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속도감과 프로덕션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또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열등감 등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최민식은 일상의 권태와 열등감, 배덕의 쾌락에 빠져드는 다층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후배 배우가 돋보일 수 있도록 존재감을 조절하는 관록을 보여준다.
라이징 스타 최현욱 역시 미스터리한 인물 이강을 날 것 같은 연기로 소화하며 대선배 앞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여기에 허준호, 김윤진, 진경, 이진우, 김종태, 문정희, 정이서, 한지은 등 탄탄한 주조연 라인업이 가세해 서사를 풍성하게 채운다.
다만 '맨 끝줄 소년'은 대중적인 취향에 맞췄던 전작 '참교육'과 달리 아트필름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어 흥행 규모 면에서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중독성 강한 전개와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질문으로 깊은 여운을 남길 '맨 끝줄 소년'의 전 회차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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