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직접 SNS를 통한 여론전에 뛰어든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다시 공세를 폈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늦게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尹정부 호남 패싱에도 광주·전남 반도체 특구로 다시 주목’라는 제목의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언론보도에는 2023년 이뤄진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 평가에서 전남·광주가 최고 점수의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언론보도는 그 이유와 관련, “인근 장성호와 담양호 등 풍부한 산업용수 공급망은 물론 호남권 태양광·풍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필수 요건인 RE100 실현이 가능한 최적지로 꼽혔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이 대통령은 “2023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재임시 국힘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호남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용수, 전력 공급 등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며 정치적 외압, 직권남용 등의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또다시 이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27일 하루에만 5차례나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와 관련된 글을 올렸다. 이번 메시지까지 포함하면 같은 주제로 하루 동안 6개의 글을 올렸다.
조만간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간 공방전에 직접 뛰어든 셈이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역사적 성과’로 자평하며 “대한민국 생존전략이 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행정 목표 달성을 위해 공직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한 결과이고 전무후무한 초대규모 지역투자 유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야당을 향해 “국가정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기업들 팔목 비틀어 강요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자신들의 과거 행위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비난, 비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박근혜 정부 당시의 국정농단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왜 호남인가”라며 입지 결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SNS를 통해 “유 전 의원의 주장을 담은 언론보도를 인용, “반도체산업엔 용수 외에 전력, 특히 RE100 때문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미 수도권은 포화상태이고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력 공급과 관련, 원전이 소재한 영남권의 입지 기반이 더 낫다는 주장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진 없는 안정되고 값싼 용지도 저개발 호남이 최고”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중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문구를 엑스에 올려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비판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반도체 투자 관련 내용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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