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두고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며 비판한 가운데, 허지웅 작가가 “ABC 세 종류로 사람을 나누고 대립을 만드는 정치”라며 유 작가를 직격했다.
허 작가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픈 이후로 이렇게 쓴 적이 없다는 걸 미리 밝히고 싶다. 참고 참았으나 선을 넘은 건 내가 아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글에서 유 작가가 과거 사람들을 A·B·C 유형으로 구분하며 정치 성향을 설명했던 방식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당시 유 작가는 신념형과 이익형 등으로 지지층을 구분하며 정치적 행동을 설명했는데, 허 작가는 이러한 구분 자체가 사람을 편 가르고 진영 내부의 갈등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허 작가는 “ABC 세 종류로 사람을 나누어놓고 A는 신념지향, B는 이익지향인데 대통령 지지율 빠지면 B가 제일 먼저 던지고 비난할 것이라고 떠벌인 사람이 있다”며 “그 자가 지금 대통령에게 가장 못난 돌을 던진다. 이게 도대체 무슨 종류의 코미디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은 일부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필요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이재명의 뉴딜은 루즈벨트의 길을 걷고 있다”며 “가장 불편한 사람이 가장 쉽게 개인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 대통령은 욕을 먹을 것이다. 다만 나라를 살릴 것이다. 스스로 지식인이라는 사람에게 이게 안 보이느냐”고 말했다.
또 유 작가가 민주당 내부 상황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오히려 진영 안에서 새로운 적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작가는 “반드시 적이 필요하다. 반드시 자신은 옳다. 반드시 대립이 있어야만 한다”며 “진영 밖의 적이 너무 당연해서 선명한 각이 살지 않는다면 진영 안에서 찾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애초 ABC부터가 희비극이었다”며 “사람들을 나누어놓고 분쟁을 의도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허 작가는 과거 자신이 방송인 김어준 씨를 공개 비판한 뒤 오랫동안 공격을 받았던 경험도 꺼냈다. 그러면서 지금도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는 다른 의견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내가 김어준을 비판하는 이유’라는 글을 쓴 뒤 십수 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금도 가장 오래된 지지자들조차 당신이 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지만 표현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유 작가를 향해 “과도한 관심과 자기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남을 깎아내리거나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는 심리적 상태를 자아 비대라고 한다”며 “한국에서는 당신과 당신의 세대, 혹은 윤석열이 그 사례에 더 적합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병증과도 같은 당신과 그루피들에게 뭘 주문할 수가 없다”며 “다른 건 여러 번 틀렸지만 이 생각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유 작가는 26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며 검찰개혁 지연과 인사 문제 등을 언급했다.
유 작가는 “대중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 친문계 등을 향한 공격 양상을 “자가면역질환”에 비유하며 “철거 전문 비평가와 용역 평론가, 촉법평론가들이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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