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왜 이렇게 안 뛰지?" 모든 국민이 느낀 심정일 것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A조에 위치한 대한민국은 이미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1승 2패로 마무리했고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조 3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부터 3위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단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만 티켓이 주어진다.
I조까지 진행된 현재, 한국은 3위 팀들 중 8위다. 축구통계매체 'Stats Perform' 기준 진출 확률은 32.9%다. 내일 있을 L조, K조, J조(경기 순)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 운명이 정해진다. 3경기를 치렀는데 월드컵을 계속 봐야 하는 이유다.
경우의 수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들을, 축구에 관심 없는 이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치열하게 펼쳐지는 각 조 최종전을 보면서 많은 팬들이 남아공전을 되돌아보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의견은 전술 문제를 떠나 간절함 문제다. 조별리그 탈락 확정도 아니고,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데 지고 있을 때 간절함이 없어 보였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가 됐다. E조에서 에콰도르는 무조건 독일을 잡아야 했다. 독일이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 하더라도 전력 차이가 있고 에콰도르 이전 경기들을 봤을 때 탈락이 유력했다. 에콰도르는 사력을 다했다. 몸을 던지고 어떻게든 슈팅을 만들어내 2-1 역전승을 해내면서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인구 52만 소국 카보베르데도 그랬다. 2무를 기록했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 결정적 기회를 놓쳤음에도 0-0 무승부를 통해 H조 2위에 올라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전쟁 중인 이란도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결국 이란과 비겨 G조 3위에 올라 탈락 가능성이 있지만 눈물 겨운 분투는 경기 후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탈락이 이미 확정된 팀들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최악의 졸전 속 2패로 조기 탈락을 확정한 튀르키예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작정하고 미국전에 나섰다. 결국 3-2로 이겼다. D조 최하위는 유지했어도 튀르키예 분투는 대단했다. 이전 두 경기와는 아예 다른 팀이었다.
결과로 이어지진 않아도 정신력과 동기부여, 그리고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뭐라도 해보기에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서 월드컵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돌아와 남아공전을 보면 누구도 간절하지 않아 보였다. 간절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경기를 지켜본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 뛰지 않았고 공을 앞으로 보내 어떻게든 슈팅 하나라도 기록하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였다. 마치 이 경기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처럼 우왕좌왕했다. 본인들이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모르는 듯했다. 남아공은 변칙 운영 없이 기존에 해왔던대로 나섰는데 아예 공략하지 못했다.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처럼 뛰었다.
선수 몇 명이 그랬다면 그 선수들을 짚어 이야기해야 하지만, 거의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면 홍명보 감독의 운영과 전략을 탓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테크니컬 에이리어에서 고함을 치고 무릎을 꿇으며 기도하는 다른 팀 감독들과 달리 벤치 의자에 기대 경기를 관망했다. 승리 의지는 고사하고 무승부를 만들어 조별리그 통과만이라도 하려는 의지조차 실종되어 보였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든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지만 정작 홍명보 감독조차 "나도 모르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내놓았다. 어디서부터 어떤 것이 꼬였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저 다른 팀 경기를 보며 조마조마하고, 또 그들의 간절함에 감탄하는 이 상황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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