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사랑”...밧줄에 인생 건 국제부부('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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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사랑”...밧줄에 인생 건 국제부부('인간극장')

뉴스컬처 2026-06-27 19:36: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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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고층 빌딩 외벽 위, 단 하나의 밧줄에 의지한 채 하루를 버티는 부부가 있다.

오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은 로프 하나로 삶과 사랑을 동시에 붙잡고 살아가는 윤지영 씨와 새라 씨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서로의 일터이자 일상이 된 현장에서, 두 사람은 오늘도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사진=인간극장
사진=인간극장

아침이 시작되면 부부는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눈다. 요리는 남편이, 정리는 아내가 맡는다. 집안일뿐 아니라 출근길까지 늘 함께다. 이들의 직업은 고소 작업 기술자, 이른바 ‘로프공’. 건물 외벽을 타고 내려가며 작업하는 고위험 직종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생계를 넘어 삶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지영 씨가 처음 로프를 잡은 건 절박함 때문이었다. 과거 안정적이지 않은 수입으로 딸에게 제대로 된 지원조차 하지 못했던 그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그 결과 지금은 팀을 이끄는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고, 새로운 터전에서 사업까지 꾸리며 인생의 방향을 바꿔냈다.

사진=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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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곁에는 같은 길을 걷겠다고 나선 아내 새라 씨가 있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며 지쳐 있던 새라는 남편의 일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꿨다. 수개월의 준비 끝에 국제 자격까지 취득한 그는, 마침내 실제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 부부의 호흡이 시험대에 오른다.

위험한 일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들이 로프를 놓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각자 첫 결혼에서 얻은 두 딸 때문이다. 함께 살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도 부모로서의 책임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 이들을 지탱한다. 새라는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딸을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지영 씨 역시 정기적으로 딸을 만나며 빈자리를 채우려 애쓴다.

사진=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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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향한 마음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두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에게 지영 씨는 여전히 미안함을 안고 산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안정된 일과 새 가정,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현재가 그에게는 가장 큰 효도다.

각자의 상처를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 인생이 흔들릴 때마다 붙잡은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추락의 공포보다 더 큰 건 지켜야 할 이유였고, 그 이유가 있기에 오늘도 밧줄을 움켜쥔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동아줄로 단단히 묶인 부부의 하루가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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