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란이 미군과 연계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종전 양해각서(MOU)가 발효된 지 불과 9일 만에 양측이 다시 무력을 주고받으며 휴전 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습은 유엔 헌장과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를 위반한 행위”라며 “이에 대응해 미군과 연계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공격 대상의 구체적인 위치나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이 자위권 차원의 ‘방어적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서도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지원하거나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이 전날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남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정밀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국제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위협한 만큼 강력한 대응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란의 선박 공격을 “어리석은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한 뒤 대응을 예고했고, 이후 미군의 공습 사실이 공개됐다.
양국은 14일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한 뒤 17일 정식 서명을 마치며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이후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둘러싼 후속 협상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했고, 미국이 이를 이유로 군사시설을 공습하면서 휴전 국면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란까지 보복 공격을 공식화하면서 양국 간 군사 충돌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란이 주장한 공격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미국 측의 공식 피해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추가 대응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동 정세가 다시 전면 충돌 국면으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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