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벨기에를 만나려고 고의로 패배하는 팀은 없다.
한국이 강호들과의 토너먼트 맞대결을 피하고 유리한 대진표를 받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고의적으로 패했다는 일부 일본 팬들의 주장은 27일(한국시간) 치러진 G조의 조별리그 결과가 나온 이후 허무맹랑한 주장이 됐다.
G조 1위가 이집트나 이란이 아닌 벨기에가 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은 남아공을 꺾고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을 경우 캐나다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남아공에 패하면서 조 3위가 돼 G조 1위와 맞대결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이 남아공전 막판에 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페널티지역에 선수를 투입하지 않고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본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이 수월하게 올라가기 위해 남아공에 일부러 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지난 25일 "한국이 만약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유리한 대진표가 잡히게 된다"면서 "이집트의 FIFA 랭킹은 26위로 한국보다 높지만, 일본이 32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브라질, 모로코, 프랑스와 비교하면 쉬운 상대"라며 일본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난이도 차이가 심하다", "불공평한 대진이다", "한국이 일부러 진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집트의 축구 평론가인 파티 산드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이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와의 경기를 피하고 조 1위로 32강에 진출하는 이집트와 맞붙기 위해 일부러 남아공에 졌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한국이 32강에 오르더라도 벨기에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이 같은 주장은 쏙 들어갔다.
벨기에는 27일 열린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이집트와 이란이 1-1로 비긴 가운데 뉴질랜드를 5-1로 완파하면서 득실차에서 이집트를 밀어내고 G조 선두로 올라섰다.
대회 대진상 한국은 G조 1위와 맞붙는데, G조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에 진출하더라도 만나는 상대가 이집트가 아닌 벨기에로 바뀌게 됐다.
벨기에는 한때 자국 대표팀을 세계랭킹 1위로 끌어올렸던 케빈 더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황금세대로 불렸던 선수들이 모두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 내에서는 손에 꼽히는 강팀이다. 당장 뉴질랜드처럼 객관적 전력이 밀리는 팀을 만나면 체급 차이로 찍어누를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조 3위로 32강에 올라 이집트를 만나고 16강에서는 미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경기의 승자와 격돌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었던 한국으로서는 걱정이 커진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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