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시대 역행”…산골을 살리는 ‘느린 장터’의 기적('다큐멘터리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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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시대 역행”…산골을 살리는 ‘느린 장터’의 기적('다큐멘터리 3일')

뉴스컬처 2026-06-27 17:34: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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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빠름’이 미덕이 된 시대, 경남 함양의 깊은 산골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3일’은 일주일에 단 한 번 찾아오는 이동 장터 ‘행복 점빵’의 72시간을 따라간다. 배우 양희경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물건을 파는 일을 넘어 사람과 마음을 나르는 특별한 여정을 비춘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버스도 드물게 다니는 마천면 오지 마을. 이곳 어르신들에게 장보기는 ‘기다림’에서 시작된다.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가득 실은 점빵차가 도착하는 날이면, 마을 어귀는 금세 활기를 되찾는다.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달콤한 꽈배기 한 봉지에도 웃음이 번지는 풍경은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들에게 점빵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한 주를 버티게 하는 작지만 확실한 기쁨이다.

각자의 사연도 점빵을 따라 흐른다. 외마마을의 이태인 씨는 요양병원에 있는 아내를 대신해 혼자 식사를 해결한다. 그가 점빵에서 고른 컵라면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비어버린 일상을 채우는 위로에 가깝다. 과거 아내가 끓여주던 집밥을 떠올리며 삼키는 한 끼에는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한편 마을은 고사리 철을 맞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새벽 어둠을 가르며 시작되는 노동은 해가 질 때까지 이어지지만, 주민들은 묵묵히 하루를 이어간다. 그런 일상 속에서 점빵 역시 멈추지 않는다. 경열 씨와 애라 씨는 어르신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오늘도 차량 가득 물건을 싣고 산길을 오른다. 이들에게 장사는 곧 사람을 만나는 일이며, 정을 나누는 과정이다.

속도보다 온기가 앞서는 곳. ‘행복 점빵’은 사라져가는 마을의 시간을 붙잡으며,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다큐멘터리 3일’은 이 소박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일상의 가치를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 727회 '가는 날이 장날 – 경남 함양 이동 장터 72시간’ 편은 29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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