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의 정치시그널]유시민 "늙은 건달처럼 물러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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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의 정치시그널]유시민 "늙은 건달처럼 물러서지 않겠다"

뉴스비전미디어 2026-06-27 17:34:00 신고

이재명 중도 확장 전략,지나친 자신감


-과거의 부채의식과 현재 권력을 향한 비판-

진보 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다시 정치 비평의 전면에 나섰다. 예고된 복귀였지만, 발언의 수위는 예상보다 직설적이고 강했다.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특집에 출연한 그는 "늙은 건달처럼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본격적인 정치 비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발언은 진보 진영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발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과거 권력을 향한 부채의식과 현재 권력을 향한 비판이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점이다.

■조국 사태를 둘러싼 '부채의식'

유 작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의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검찰에 무릎을 꿇으면 진영이 무너진다"며 임명 강행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후 조국 전 대표와 가족이 겪은 이른바 '멸문지화'에 대해 자신의 조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자책감도 숨기지 않았다.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그가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유 역시 이러한 부채의식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평택 재선거 공천 과정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조국 전 대표를 외면했다고 비판한 대목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감정의 흔적도 읽힌다.

■이재명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

반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평가는 상당히 냉정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전략을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평가하며 의미심장한 비유를 내놓았다.

그는 지지자들이 원한 것은 기존의 집에 한 층을 더 올리는 '증축' 이었지만, 이 대통령은 기존 구조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 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의 인사 기조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해야 가산점을 받는 분위기"라는 표현은 현 정부의 인사와 정치 문화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청래 전 대표 연임 반대 움직임을 과거 국민의힘의 '나경원 연판장 사태'에 빗대며, 이른바 '친이재명' 중심의 당내 권력 재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비평인가, 정치적 개입인가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유 작가의 전면 등장은 여권 내부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는 "수위는 조절하겠지만 물러서지는 않겠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정치 비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권력을 향한 비판과 견제는 공적 담론을 풍성하게 하는 비평가의 책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특정 정치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정치적 개입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과거의 부채의식이 현재의 정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증축'과 '재건축'이라는 프레임이 여권 내부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늙은 건달처럼 물러서지 않겠다'는 유시민 작가의 선언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졌다. 그의 복귀가 진보 진영의 건강한 비판과 성찰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앞으로의 행보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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