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 "미·이란 휴전 흔들리면 글로벌 경제 위험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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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수석 "미·이란 휴전 흔들리면 글로벌 경제 위험 커질 것"

한스경제 2026-06-27 17:05:17 신고

국제통화기금(IMF) 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무너질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전쟁 과정에서 각국이 전략비축유를 대거 사용하면서 추가적인 공급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이전보다 크게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략비축유) 보유량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라며 "분쟁이 다시 격화될 경우 각국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과거보다 훨씬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중동 전쟁 과정에서 각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정유업계의 생산 조정이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10~15%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실제 공급 감소 폭은 약 3%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 역시 시장의 우려만큼 확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략비축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휴전이 무너지고 원유 공급 차질이 재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최근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했고, 이에 대응해 미군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 등을 공습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온 중남미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을 비롯해 인도와의 무역협상을 최근 잇달아 진전시킨 점을 예로 들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이 새로운 교역 상대를 확보하고 무역 관계를 다변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체결되는 상당수의 무역협정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울러 관세와 경제 제재는 단기적으로는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대국은 결코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며 "우회 경로를 찾거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교역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정책 수단의 효과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 경제학자인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2년부터 맡아온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임기를 마치고 다음 주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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