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하자, 일본 축구팬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 대표팀을 겨냥한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25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25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처참하게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조별리그를 1승 2패, 승점 3으로 마친 한국은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한국은 상위 8위권 안에 오르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경기 결과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본 축구팬들은 한국을 향한 조롱을 쏟아냈다. 일본 SNS와 엑스(X)를 중심으로 올라온 게시물들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한 일본 축구팬은 "한국은 남은 모든 월드컵 조의 경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의미로는 월드컵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일본 팬은 "브라질 같은 강팀에 지는 것은 별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포트1이 아닌 이집트보다도 전력이 떨어지는 남아공에 패한 것은 한국 입장에서 상당한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감독 선임 과정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은 일본의 승리에 매달리기 전에, 우선 자국 대표팀과의 관계부터 수습하는 게 어떻겠냐"며 한국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동시에 꼬집었다.
또한 "한국은 지금 모든 경기에서 다른 나라에 구걸하고 있다", "무능력하게 '해줘'를 시전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축구 난민이다" 등의 조롱도 있었다.
스웨덴전 득점에 성공하며 기뻐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 / 일본축구협회 SNS
한국 팬들도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SNS와 축구 커뮤니티도 일본 팬들의 조롱에 반박하기보다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경기 내용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점유율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부터 중원 압박에 고전했고, 측면 돌파와 침투 움직임도 살아나지 못했다. 상대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허용한 끝에 후반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실점 이후 홍 감독은 손흥민과 조규성 등 공격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멕시코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객관적인 전망과 실제 결과의 차이도 컸다. 경기 전 각종 예측에서는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선수단 전력,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고,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경기 내내 공격의 속도와 창의성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후 진행된 다른 조 경기 결과도 한국에는 불리하게 흘렀다. 독일이 에콰도르에 패했고, 일본은 스웨덴과 1-1로 비겼다. 이어 세네갈은 이라크를 5-0으로 완파했으며 이란 역시 이집트와 비겨 골득실 우위로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우루과이만이 스페인에 패하며 한국보다 아래에 있게 됐다.
한국은 이제 남은 조별리그 결과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경기를 남겨둔 경쟁국들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거나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뒤져야만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자력으로 운명을 결정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한국 축구는 마지막 희망을 다른 나라들의 결과에 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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