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지지층 증축 원해, 李대통령은 재건축” 발언에 金총리도 날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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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지지층 증축 원해, 李대통령은 재건축” 발언에 金총리도 날 세워

이데일리 2026-06-27 15:06: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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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범여권 원로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정면 비판하자 사의를 표명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청와대까지 반박에 나섰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시민 작가는 전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추진 중인 중도·보수 외연 확장 기조에 대해 “자신감이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는 주거 정비 형태를 비유로 들어 당내 상황을 진단했다.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옹호했던 지지층이 원했던 방향은 기존 기반 위에 세를 넓히는 ‘증축’이었으나, 이 대통령은 건물 자체를 새로 짓는 ‘재건축’을 단행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 집단이 투입됐다”며 “이들이 코어 지지층인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공격하는 행태가 1년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구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을 겨냥한 일부 극단적 지지층의 공격 행위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이어 유 작가는 과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벌어졌던 나경원·안철수 의원에 대한 주류 측의 출마 포기 압박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강도 높게 말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유 작가의 이러한 공세에 즉각 방어벽을 쳤다. 퇴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양평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유 작가의 발언을 직접 정조준했다.

김 총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와 마음은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중원을 놓치면 향후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잘못하면 계속 야당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리는 성공적인 승리 방정식으로 대통령 리더십 수호, 민생·실용 노선 견지, 덧셈 통합 등 3대 과제를 제시하며 사실상 당 복귀 후 주류 측 전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스엔에스)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내가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게재했다. 야권의 반도체 공장 호남 건설 비판에 대한 반박인 동시에 유 작가의 자신감 과잉 지적을 우회적으로 받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에 대해 “원칙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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