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과급이 내 연봉보다 크다”…NYT, 충북반도체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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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과급이 내 연봉보다 크다”…NYT, 충북반도체고 조명

경기일보 2026-06-27 13:5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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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반도체고등학교 학생이 반도체 실습을 하는 모습. 충북반도체고 갈무리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학생이 반도체 실습을 하는 모습. 충북반도체고 갈무리


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 속에 충북 음성군 소재 충북반도체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업계 호황이 한국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이날 ‘한국 반도체 성공 신화로 향하는 고교 파이프라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충북반도체고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 독일식 숙련 기술 교육체계를 본뜬 마이스터고로 지정, 국내 반도체 제조 특화 직업계 고교 4곳 중 가장 오래된 학교다. 서울에서 약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이 학교는 전교생 300명을 위한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시설 6곳과 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운석 교장은 NYT 인터뷰에서 “최근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로 늘었고, 학교 운영 모델을 배우기 위한 외부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NYT는 AI 시스템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1730억 달러(약 265조5천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세계 메모리칩 공급량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련 사진.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련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산업 호황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은 한국 청년들에게 ‘복권 당첨’에 비견될 만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삼성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성과에 따라 최대 6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반도체고 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강수진 교사는 “삼성전자는 상위 3분의 1, SK하이닉스는 상위 4분의 1 안에 들어야 채용 검토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매년 1학년 성적 우수자 약 20명은 두 기업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된다.

 

졸업생들이 고액 성과급을 받은 뒤 학교를 찾아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만, 교사들에게는 복잡한 감정을 남긴다는 설명도 나온다. 서 교장은 “1년 일하고 돌아온 제자가 내 연봉보다 큰 성과급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NYT는 반도체 호황이 곧 대규모 고용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의 5년간 6만 명 채용 계획, SK그룹의 연간 최대 2만 명 고용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자본집약적 구조라 고용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제조는 노동집약 산업이 아니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도 “올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며 “첨단 장비 도입으로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NYT는 “AI 반도체 붐이 한국의 교육과 취업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그 열기가 안정적인 고용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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