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국제유가 안정세 속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했다. 지난 3월13일 도입 이후 첫 하향 조정이다. 이로 인해 주유소 기름값이 1800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6일 산업통상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될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차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2차 조정 때 유종별로 상향 조정된 뒤 석 달 가까이 같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내린 것.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조치다. 주유소는 여기에 △세금 △유통비 △마진 등을 더해 최종 소비자 가격을 정한다.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의 높은 출고가가 6차 때까지 이어지면서 실제 소비자가 마주하는 주유소 가격은 20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주유소. = 조택영 기자
하지만 이번에 석유 최고가격이 150원씩 인하됨에 따라 조만간 주유소 판매 가격은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7차 석유 최고가격 발표 전 경유가 먼저 1900원대에 진입했고, 발표 이후 휘발유도 1900원대로 내려왔다.
정부가 제도 도입 이후 첫 인하 카드를 꺼낸 까닭은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돼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이 늘어나는 등 중동발 공급 우려가 크게 해소됐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 초중반까지 하락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이달 초 대비 급락하면서 최고가격을 인하할 충분한 유인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정부는 국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서민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름값부터 선제적으로 떨어뜨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번 인하 조치가 완벽히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들이 통상 2∼3주 간격으로 제품을 공급받다 보니 전 단계의 비싼 재고가 먼저 소진돼야만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구조여서다.
이번에 발표된 7차 최고가격은 4주간 적용되며, 정부는 향후 중동 정세와 국내외 유가 추이에 따라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내 석유 가격이 충분히 안정되면 최고가격제 종료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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