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이 돌아오자마자 안방극장이 들썩였다.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의 SBS 복귀작인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첫 회부터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부장' 1화 일부 캡쳐. 이해를 돕기 위해 밝기 조절을 했습니다. / 유튜브 'SBS'
첫방부터 최고 11.3%
26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9.5%, 수도권 9.8%, 순간 최고 11.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주간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에도 올랐다. 2026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첫 회 최고 시청률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성적은 전작의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김부장'의 앞 타석을 맡았던 '멋진 신세계'는 자체 최고 시청률 11.8%로 종영, 탄탄한 시청층을 다져놓은 채 바통을 넘겼다. 이어받은 첫 회에서 전작 최고 기록에 근접하는 수치를 뽑아냈다는 점에서 '김부장'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부장' 메인 포스터.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를 그린다. 배우 소지섭을 비롯해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김성규 등이 뭉쳤다. / SBS
딸바보 아빠의 이중생활…'코드네임 66'의 각성
'김부장' 1화 일부. / 유튜브 'SBS'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를 그린다. 배우 소지섭을 비롯해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김성규 등이 뭉쳤다.
1회는 평범한 은행원 아버지의 하루로 시작한다. 상생저축은행 회계팀 부장 김부장(소지섭)은 홀로 딸 김민지(서수민)를 키우는 가장이다. 늦은 퇴근길 불량배들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고도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끝까지 참아냈다. 이튿날 새벽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딸의 아침밥을 차리고 교복을 다려놓는, 그야말로 평범한 아버지의 일상이었다. 직장 동료 정상아(손나은)의 도움을 받아 민지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장면에서는 애틋한 부성애가 묻어났다.
'김부장' 1화 일부. / 유튜브 'SBS'
'김부장' 1화 일부. / 유튜브 'SBS'
'김부장' 1화 일부. / 유튜브 'SBS'
'김부장' 1화 일부. / 유튜브 'SBS'
그러나 민지의 학교 생활은 그렇지 않았다. 주혜리(유지안)를 중심으로 한 무리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민지는 "홀아비 냄새", "애미 없는 냄새"라는 모욕까지 들으며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며 주혜리와 몸싸움을 벌였다. 사태는 예상보다 크게 번졌다. 학교에 불려간 김부장은 주학건설 회장 주강찬(주상욱)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딸을 위해 모든 굴욕을 감수한 그 선택은 오히려 민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빤 왜 내 편이 아니야"라며 눈물을 쏟은 민지는 "난 내 생일이 너무 싫어. 엄마 돌아가신 날이잖아"라는 말을 남긴 채 집을 떠나버렸다.
밤새 돌아오지 않은 민지를 찾아 나선 김부장은 학교 후문으로 누군가 딸을 유인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철거 예정 건물로 향한다. 현장에서 핏자국과 주혜리의 명품 머리끈을 발견한 그는 관련 학생 주혜리와 성민호(황성빈)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성민호가 그의 셔츠를 찢는 순간, 총상과 자상으로 뒤덮인 몸이 드러났다.
이어지는 충격적인 반전. 김부장은 과거 코드네임 66으로 불리던 전설적인 특수공작원이었다. 북파 기록만 17회. 안경을 벗은 순간 완전히 달라진 눈빛으로 성민호를 순식간에 제압한 뒤 "우리 민지 어딨어"라고 묻는 마지막 장면은 소름 돋는 전율과 함께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열띤 반응을 보냈다. 온라인에서 시청자들은 "첫 회부터 너무 재밌어서 심장이 벌렁벌렁" "소간지 돌아왔다" "2회 너무 기대된다" "딱 봐도 존잼각" "액션씬 너무 좋다" 등의 시청 소감을 밝혔다.
'김부장' 1화 일부. / 유튜브 'SBS'
13년 만의 SBS 귀환…소지섭이 꺼내든 '부성 액션'
소지섭의 이번 복귀는 단순한 출연이 아니다. 그가 같은 채널 드라마에 서는 것은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이다. '주군의 태양'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여자 태공실(공효진)과 오만한 재벌남 주중원(소지섭)의 로맨틱 호러 코미디로, 최고 시청률 21.8%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1995년 청바지 브랜드 STORM 1기 전속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SBS 드라마 '모델'로 브라운관에 발을 디딘 뒤 '천년지애',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주군의 태양'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장르 폭을 넓히며 '로코킹'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소지섭은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모델로 데뷔한 후 드라마 첫 주인공을 맡았던 곳이 바로 SBS였다"며 "이후에도 SBS와 함께했던 작품들이 워낙 타율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제게 고향 같은 곳이라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김부장'은 딸을 다시 찾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액션"이라며 "(전작 '광장'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부장' 제작발표회 자료사진. / SBS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김부장'에서 그가 택한 장르는 로맨스가 아닌 묵직한 부성 액션이다. 딸을 잃을지 모른다는 절박함이 수십 년간 잠들어 있던 공작원의 본능을 깨우는 과정을 그는 단 한 회 만에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딸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아버지와 안경을 벗는 순간 눈빛이 완전히 바뀌는 공작원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첫 회부터 흔들림 없는 장악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주변 인물들이 극의 무게와 활력을 동시에 더한다. 태권도장 관장 성한수(최대훈)와 해병전우연합회 봉사단원 박진철(윤경호)은 매년 김부장의 전역 기념일을 함께 챙기는 오랜 전우들이다. "언제까지 딸만 바라보고 살 거냐"며 진심 어린 걱정을 건네기도 한다. 이때 양아치들이 딸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조롱하자 끝내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박진철, 이를 온몸으로 막다가 경찰까지 불러들이는 성한수의 소동은 1화부터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아빠 유니버스'의 또 다른 축을 완성했다.
메인 빌런 주강찬 역의 주상욱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묵직한 긴장감을 형성했고, 손나은은 직장 동료 정상아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극의 온도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김부장' 2회는 2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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