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전반기를 치르면서 제 기록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 적은 없어요. 그런 걸 보다 보면 경기 중에 딴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는 KBO리그 1년 차였던 지난해 26경기 149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6월 말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올러가 자리를 비운 동안 KIA는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올러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12월 올러와 총액 120만 달러(약 18억원,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메디컬 체크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다. 더블 체크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KIA의 선택은 성공적이다. 올러는 3~4월 6경기에서 38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5월 5경기에서는 3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6월 4경기에서 25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올러는 "올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효율성이다. 지난해보다 좀 더 효율적으로 투구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다 보니 타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덜어낸 배경 역시 ‘효율성’과 맞닿아 있다. 올러는 "효율성이 올해는 몸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삼진을 잡으려고 너무 쫓기다 보니, 세게 던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힘을 쓰는 경우가 있었다. 구속을 의식해서 더 강하게 던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는 더 길게 이닝을 끌고 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맞혀 잡는 투구를 하게 되고, 몸에 가는 부담도 줄었다. 스트레스도 덜하다"며 "100구 이하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올러는 "불펜진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최근 몇 주 동안은 타자들도 잘해줬다. 그런 부분들이 내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러는 27일 현재 15경기 93⅓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투수 3관왕'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하지만 올러는 개인 타이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꾸 성적에 대한 내용이 올라오니까 의도치 않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빨리 넘기려고 한다(웃음)"며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부문별로 좋은 경쟁자가 많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곽빈(두산 베어스) 선수도 있고, 같은 팀 제임스 네일 선수와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선수까지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올러는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우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제로 올 시즌 전반기를 치르면서 기록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 적은 거의 없다"며 "그런 걸 보다 보면 경기 중에 딴생각을 할 수도 있고, 내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러의 시선은 오직 팀 승리를 향해 있다. 그는 "내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만 생각한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내려올 수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만 계속 집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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