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文 만난다…‘통합 메시지’ 넘어 민주당 미래 구상 담겼나[통실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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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文 만난다…‘통합 메시지’ 넘어 민주당 미래 구상 담겼나[통실호외]

이데일리 2026-06-27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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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는 7월 1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5년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5년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전·현직 대통령 간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은 두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총 4명입니다. 국정 현안 전반과 국제 정세 관련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문 전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단독 회동’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통령 취임 후 다자 회동과 다자 대면을 통해 만난 적은 두 번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의 일환으로 만났었고, 올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만남이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취임 1년여 만에 공식 만남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로서 대내외적인 상황을 관리하는 데 우선을 두다 보니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 춘추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다시피 내란 상황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라면서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의 회복 그리고 정상화를 위해서 매진했던 기간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도 여러 번 애를 썼으나, 두 분의 일정을 조율함에 있어서 여러 애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성사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결해야 될 국내외적 과제가 워낙 많았고, 어쨌든 대한민국 회복과 정상화를 또 국외에 알리는 여러 과정들 속에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음을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강 수석대변인의 답변처럼, 인수위 없이 출범한 국민주권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압력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지난해 11월께는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국으로 이끌었고, 이 와중에 한·미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미·중 간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리는 데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했습니다. 나아가 그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렸는데,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집트, 남아공, 터키에 이르는 9박 10일간의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의 말과 일정은 언제나 정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의미가 담기기 마련입니다. 권력의 힘이 유효한 2년 차 현직 대통령과 민주당 내 뿌리 깊은 지지층을 보유한 문재인 전 대통령 간의 만남은 그래서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6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6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 힌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뽑히는 민주당 대표는 2028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국회의원 공천권을 쥔 당대표의 힘은 막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만큼 누구도 쉽게 물러서거나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계파와 노선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지층 사이에서도 강한 표현을 주고받는 등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진영 내의 갈등을 잠재우고 ‘통합’의 가치를 복원하려는 뜻으로 읽힙니다. 특히 최근 지지율 흐름과 지방선거 이후의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여권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6·3 지방선거 이후 여권 내부 결속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당내 갈등 국면에서 통합 메시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 회동을 통합 메시지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환송 행사에 김민석 총리를 참석시키고, 당시 당대표였던 정청래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던 장면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통상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당내 관계 설정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이후 귀국 행사에서 정 전 대표를 다시 초청하면서 갈등 확산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정권 인수인계부터 국민 통합까지…역대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2003년 1월 3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열린 부부동반 만찬에 앞서 환담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003년 1월 3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열린 부부동반 만찬에 앞서 환담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정치사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정권 인수인계’를 위한 협치의 장이거나 정치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국민 통합·정국 구상’의 카드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나침반이 될 만한 역대 주요 사례들도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1997년 12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입니다. 당시 두 사람은 외환위기 극복과 정권 인수인계,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새로운 정부 출범을 준비했습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후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5명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은 이후 국민 통합의 상징적 사례로 남았습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직접 찾은 것도 대표적인 정치적 장면입니다.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은 민주당 계열 지지층 결속과 정치적 연대의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최근에는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방문한 사례가 있습니다. 과거 정치적 악연을 넘어 보수 진영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로 평가됐습니다.

정권 재창출 이후 전·현직 대통령 간 협력을 보여준 사례도 있습니다. 2012년 대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회동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권 인수인계와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결국 전·현직 대통령의 회동은 시대마다 다른 배경 속에서도 ‘통합’과 ‘정치적 메시지’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담아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 역시 국정 협력이라는 명분과 함께 민주당 내부 결속, 향후 정치 지형 변화라는 관점에서 계속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2013년 2월 12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나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논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013년 2월 12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나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논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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