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코트디부아르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에메르스 파에 감독이 이끄는 코트디부아르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퀴라소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는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코트디부아르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2006년과 2010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그러나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흐름은 달랐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무패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8강에서 이집트에 패하며 탈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대한민국전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고, 이어 유럽의 강호 스코틀랜드까지 1-0으로 제압하며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월드컵 직전에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프랑스마저 꺾었다. 킬리안 음바페와 마이클 올리세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프랑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평가전에서 확인한 상승세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조별리그 1차전 에콰도르전에서는 후반 막판 아마드 디알로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 후보 독일과의 2차전에서는 데니스 운다브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아쉽게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퀴라소를 2-0으로 꺾으며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파에 감독은 경기 후 “마땅히 그래야 하듯 이번 역사적인 진출을 축하하라”고 자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축하를 마친 뒤에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멀리 나아가고 싶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며, 모두가 생애 첫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고, 이 팀에는 강한 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디부아르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디디에 드로그바, 야야 투레, 콜로 투레, 살로몽 칼루, 제르비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했지만, 이들조차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영국 ‘가디언’은 코트디부아르의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두고 “언더독의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둘러싼 우려 속에서도, 코트디부아르는 새로운 대회 체제에서 가장 극적인 역사를 쓴 팀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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