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민병일 CFO, 한신평 잣대 바뀌자…이번엔 '현금흐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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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 민병일 CFO, 한신평 잣대 바뀌자…이번엔 '현금흐름' 시험대

데일리임팩트 2026-06-27 07:0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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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6월 26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병일 LX인터내셔널 CFO. (출처=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의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민병일 전무가 출범 이후 최대 재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신용평가가 LX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 평가 방식을 현금창출력 중심으로 바꾸고 차입금 관리 기준까지 대폭 강화하면서 향후 재무 전략의 무게감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X인터내셔널의 무보증사채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등급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평가 프레임은 이전보다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기존에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ROA(총자산순이익률) 성격의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 배당금 수입을 합산한 현금창출력을 핵심 잣대로 삼는다. 한신평은 연간 EBITDA+배당금수입이 1조5000억원 이상이면 상향 검토, 5000억원을 밑돌면 하향 검토가 가능하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AA-/안정적인 LX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은 시장에서 우수한 축에 속한다. AA-급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A급인 현대코퍼레이션에 앞서 있다. 삼성물산은 상사 단독이 아닌 건설, 패션, 레저군이 혼합돼 있는 터라 예외적으로 높은 AA+를 부여받았다.



평가 기준을 손질한 배경에는 LX인터내셔널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있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니켈 광산과 팜 농장, 물류센터 등에 1조원 안팎을 투자했다. 자원개발과 물류사업 특성상 투자와 수익 창출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단순 회계이익만으로는 사업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결국 회계상 이익보다 실제 현금을 얼마나 창출하는지가 신용등급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레버리지 관리 기준도 한층 엄격해졌다. 한신평은 기존 순차입금/EBITDA+배당금수입 6배였던 등급 하향 트리거를 4.5배로 낮췄다. 투자 확대 이후 차입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해 재무안전성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 변경이 민 CFO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 CFO는 2021년 LX그룹 출범과 함께 LX인터내셔널의 초대 CFO를 맡아 5년째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민 CFO는 LG전자 재무 조직 출신으로 그룹 분리 과정부터 재무 체계를 설계한 인물이다.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과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LX인터내셔널은 선수금 비중이 높은 종합상사 업종 특성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을 160% 안팎에서 관리하며 공격적인 투자와 재무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다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현금흐름으로 연결되지 못하거나 추가 차입이 확대될 경우 신용평가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커질 수 있어서다.


신용평가업계는 결국 민 CFO의 과제가 '투자 확대'에서 '투자 회수'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격적인 CAPEX를 지속하는 것보다 이미 집행한 투자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관리하느냐가 향후 AA- 등급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금 거래가 많은 업계에서 160% 안팎의 부채비율을 보이는 등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를 감행하면서도 ‘오버 페이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까다로워진 등급 평가 기준에 맞춰 차입 관리에 보다 숙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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