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세르비아 현지 매체도 설영우를 향한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주목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티뇨’는 25일(한국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설영우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패배의 주범으로 지목됐다”며 설영우를 향한 일부 팬들의 과도한 SNS 공격을 조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패하지만 않았다면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상대 역시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이었다. 경기 전부터 국내에서는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올라 캐나다와 맞붙는 상황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남아공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슈팅 10개를 허용하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남아공이 결정력까지 갖췄다면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득점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오히려 남아공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마세코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한국은 남은 시간에도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끝내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충격적인 결과에 일부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은 점차 설영우 개인을 겨냥한 맹목적인 공격으로 번졌다. 설영우의 SNS는 모욕적인 메시지와 악성 댓글, 협박성 발언으로 뒤덮였고, 공격 대상은 선수 본인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확대됐다.
이에 대해 ‘스포르티뇨’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예전부터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 친절하고 교양 있으며, 무엇보다 규율을 잘 지키는 국민이라는 이미지다. 하지만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한국 팬들은 종종 냉혹한 현실과 지나치게 높은 기대 사이에 갇혀 있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설영우의 매니지먼트사도 긴급히 입장을 발표하며 선수 보호에 나섰다. 불법 행위와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허위 정보 유포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소속사는 성명을 통해 “최근 작성된 일부 댓글과 메시지 가운데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등 건전한 의견 표현의 범위를 넘어선 사례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건전한 방식으로 응원하고 소통하는 많은 팬들의 공간을 훼손하고 건강한 소통 문화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서로를 존중하는 건전한 소통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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